애플 아이폰 위탁 생산 업체 대만 폭스콘(Foxconn)이 베트남 전기 자동차 회사 빈패스트(VinFast)와 전기차 생산을 위한 초기 단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폭스콘은 빈패스트의 전기차(EV) 생산 라인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대기업인 빈그룹의 자회사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친환경 자동차 회사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전기차 사업을 유치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려 했으나 폭스콘은 언급을 회피했다.
앞서 폭스콘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주요 부품 및 서비스 공급업체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가 아닌 폭스콘이 자동차 산업에 진입하면서 기존의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지난 2018년 전기 오토바이를 시작으로 2019년 자체 제작한 첫 가솔린 엔진 모델을 선보이며 베트남 최초 자동차 제조업체가 됐다.
빈패스트는 제너럴 모터스(GM) 하노이 공장을 인수하고, 라이선스를 받아 소형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약 3만대를 판매했으며, 올해에는 약 4만5000대 이상의 판매 실적이 예상된다.
빈패스트는 이달 대만 고체 배터리 개발업체 프롤로지움(ProLogium)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고체 배터리 생산에 들어간다.
오는 2025년 세계 전기차의 10%에 부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인 폭스콘은 빠른 속도로 많은 업체들과 제휴에 나서고 있다.
가장 큰 계약 중 하나인 저장지리홀딩스(Zhejiang Geely Holding Group)를 비롯해 다른 자동차 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Fisker)와 협력해 오는 2023년 말부터 연간 25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하며, 피아트 크라이슬러와는 전기차와 인터넷 커넥티트((internet-connected cars)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한 벤처 사업을 벌이고 있다.
폭스콘 류양웨이(劉揚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멕시코나 미국 위스콘신주에 올해 안으로 전기차 생산공장 부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아이폰 수탁생산에 머물지 않고 공식적으로 새로운 분야인 전기차 생산에 도전장을 내밀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