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0년까지 판매 차량의 80% 이상을 전기차(EV)로 채운다고 발표한 독일 스포츠카 메이커 포르쉐가 스포츠카 모델 '911'은 계속 내연기관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연례회의를 앞두고 CNBC 인터뷰에서 "전기차에는 순수 전기차는 물론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차도 포함된다"면서 "다만 친환경 합성연료를 쓸 수 있는 스포츠카 모델 '911'은 계속 내연기관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루메 CEO는 "911이 EV가 된다면 포르쉐 모든 차량의 전기차 전환과정에서 마지막 모델이 될 것"이라면서 "911은 우리의 아이콘이다. 911 특징 자체가 엔진 부분에 있기 때문에 완전한 전기차로의 전환은 허용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포르쉐는 2025년까지 전기차가 판매 차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르쉐는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앞으로 5년간 150억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블루메 CEO는 "2030년까지 전기차가 아닌 차량 판매에서 나오는 매출의 20% 중 대부분이 911 판매에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르쉐는 스포츠 자동차에 사용할 'E-Fuel' 개발에 24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탄소발자국 감축을 위해 포르쉐가 전기차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E-Fuel은 물의 전기분해(수전해)로 수소를 확보한 후 이산화탄소와 혼합시켜 만들어지는 합성 메탄올이다.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되고 기존 내연기관에 가솔린 대신 사용할 수 있어 내연기관차를 보다 더 친환경 방식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포르쉐는 칠레에 풍력발전으로 가동되는 세계 최초의 E-Fuel 생산공장을 설립해 2022년 초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르쉐는 이 시설에 대해 "세계 최초의 전자 연료용 통합 상업용 산업 규모 공장"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포르쉐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차량의 17%, 유럽에서 판매된 차량의 3분의 1이 전기차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