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글로벌 자동차 주가는 수년간 저평가됐던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주가는 급등한 반면, 자동차 대장주 테슬라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연초 대비 49% 상승한 반면, 테슬라는 10% 가까이 하락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여전히 폭스바겐, GM, 포드를 모두 합친 것보다 2배 이상 크지만 확연하게 추세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은 독일 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폭스바겐의 시가총액 1위 탈환의 의미를 눈부신 재기로 표현했다.
이는 디젤 차량 배출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던 폭스바겐이 부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전기차 분야에 향후 5년간 60조 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미래차 시장 최정상에 오른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연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플랫폼 전략을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배터리와 충전 인프라, 모빌리티 서비스 등 네 가지 분야를 중점으로 미래차 시장을 거머쥔다는 계획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산하 브랜드 강점을 한데 모아 기술 수준을 더욱 빠르게 끌어올리고 그 혜택을 많은 이들이 누리게 할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디스 회장은 특히 '규모의 경제'를 언급하며 대규모 투자를 통한 생산량 확대와 원가 절감을 앞세웠다. 가격을 낮추고 누구나 전기차를 이용하도록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얘기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기업과 달리 테슬라는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과열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이 성장주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와 달리 지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6일 테슬라는 종가 기준으로 883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900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금리 상승 등인플레인션 우려가 증가하면서 고점 대비 25% 하락했다.
전기차 시장의 전체 규모는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의 주가와 테슬라의 주가 향방이 주목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