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51년 만에 모든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GS 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조성환 사장, 배형근 재경부문장(부사장),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정몽구 명예회장 등기이사를 재선임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현대차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21년 만에 이사회 의장직을 정의선 회장에게 넘긴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만 유지해왔다.
이후 작년 10월 현대차그룹 회장직을 아들에게 물려주며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명예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1년 남은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게 되면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이는 곧 정의선 회장 시대를 공식적으로 선포하고 추진하는 사업에 모든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총수 자리를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해달라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한 상태로 오는 5월 공정위가 총수로 정의선 회장을 지정하면 21년 만에 그룹 총수가 바뀌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주총에서 ▲항공 모빌리티 부품 제조와 판매업 ▲로봇, 로봇 부품 제조와 판매업 ▲기타 전 각항에 관련된 부대 사업과 수익 사업 일체 등 신규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또한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새롭게 선출된 조성환 현대모비스 신임 대표이사는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기술 전문 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지속성장을 위한 ESG 경영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