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 대강당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상정된 안건 모두를 원안대로 의결했다.
안건은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다.
참석 주주는 150명 정도로 주식수는 1억5206만5004주다. 의결권 있는 주식은 75.8%다.
현대차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절차를 꼼꼼히 실시하고 사상 처음으로 주총 과정을 온라인으로 생중계 했다.
이날 사외이사로는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감사위원)와 국세청 출신인 심달훈 우리조세파트너 대표가 선임됐다.
특히 현대차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지윤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항공우주공학 분야 전문가로 지난 2019년 국내 교수로는 처음 미국 항법학회 이사로 선출됐으며 한국 항공우주학회 여성 최초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내이사로는 하언태 사장이 재선임됐고 장재훈 사장과 서강현 부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같은 135억 원으로 책정됐고 작년 기말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으로 1주당 3000원으로 결정됐다.
또한 현대차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하는 안이 통과됨에 따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로 안건 논의 범위를 넓혀 회사의 ESG 정책과 계획, 주요 활동 등을 심의, 의결하는 권한을 추가로 갖게 됐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을 반영해 매년 회사의 안전과 보건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이사회에 보고해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신설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중국과 상용차 시장 등 부진했던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새로운 사업 전환의 원년을 만들겠다"라며 "앞으로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고 품질 신뢰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안건 상정에 앞서 이보성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이 자동차 산업의 미래 트렌드와 현대차의 대응을 주제로 설명하는 자리를 가졋다.
이 소장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가운데 핵심 키워드는 'MECA'(모빌리티서비스·전동화·커넥티드카·자율주행)로 융복합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같은 변화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도 생산 중심에서 이동에 대한 솔루션 제공 업체로 변화 중이며 현대차 역시 다가올 변화에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