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애플이 자율주행차에 이어 로봇 기술을 활용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로이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이 전기차·자율주행차로 만족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쿡 CEO는 5일(현지시간) 공개된 팟캐스트 '스웨이'와 인터뷰에서 최근 현대자동차와 협상이 결렬된 뒤 다시 안갯속이 된 전기차 생산에 관해 즉답을 피하는 대신 장기적으로 애플이 자율주행의 토대가 되는 이른바 자율성 기술을 발판으로 여러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겠다고 시사했다.
CNBC에 따르면 쿡은 인터뷰에서 "내가 보기에 자율성은 그 자체로 핵심 기술"이라면서 "몇 단계 물러나 자동차를 예로 들면, 자동차는 여러 면에서 로봇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는 일종의 로봇이다"라며 "따라서 이 자율성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수히 많다. 그리고 애플이 무엇을 할지를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쿡은 애플이 전기·자율주행차를 시작으로 자율성 기술을 활용한 여러 가지 구상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우리가 내부적으로 수많은 것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일부는 결코 실현되지 않겠지만" 자율성 기술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로봇기술, 자율성 기술이 애플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가 그동안 매출 주력이던 아이폰이 부진을 겪고 있다.
아이팟 등 웨어러블 기기 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아이폰 매출 부진을 메우고는 있지만 결국에는 이 또한 한계에 부닥칠 것으로 보인다.
돌파구가 신기술 시장이다.
아이폰을 들고 나와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했듯 이번에는 자율성, 로봇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미 토대 마련을 위해 일찌감치 관련 인재 영입과 기술 확보에 나선 상태다.
2018년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사업을 담당하던 기술 부문 선임 부사장 더그 필드를 영입했고, 이후에도 테슬라 기술담당 부사장 출신인 마이클 슈웨쿠치로 영입했다. 슈웨쿠치는 지금은 애플 스페셜프로젝트그룹 기술 담당 선임 이사가 됐다.
애플은 아울러 이듬해인 2019년에는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드라이브.AI도 인수했다.
쿡은 애플이 자체 전기·자율주행차 생산에 나설지, 지금처럼 계속해서 생산을 대신해 줄 협력사를 찾을지에 관해서는 답하지 않는 대신 자율성 기술을 토대로 애플이 산업통합에 나서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소비스를 통합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이같은 통합에서 마술이 일어나기 때문에 산업간 교차지점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산업 통합, 교차의 핵심이 되는 기본 기술들을 소유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혀 앞으로 자율성 기술을 싹으로 여러 산업이 생겨나면 그 핵심기술을 통해 시장을 장악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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