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 1분기 말 신규 구매한 테슬라 차량에 대해 대금을 이중으로 청구한 뒤, 사과하고 환불했다고 C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환불은 CNBC가 중복된 차량 대금 청구 혐의에 대해 보도하고, 유튜브 ‘에브리데이 크리스’에서 크리스토퍼 T. 리가 비디오 리뷰를 한 뒤 이루어졌다.
테슬라는 노스캐롤라이나 거주자에 2021년식 모델Y 구매 가격을 두 배로 청구했고, 가격은 약 5만4000달러였다. 차 구매는 온라인으로 했고, 3월 25일 구매자 계좌에서 두 번 금액이 인출됐다. CNBC와 통화하고 기록을 공유한 캘리포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고객 6명의 경우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에 불만을 제기한 뒤 환불이 이루어지기까지 약 1주일이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들은 테슬라의 중복 청구로 문제가 된 당좌대월 수수료 지급 등 4월 1일 이전부터 관련된 금액의 환불을 받았다.
이번 주에도 테슬라는 피해를 입은 소유주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사과하고, 회사 온라인 매장을 한 번 방문하는 데 쓸 수 있는 200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했다. 이 상품권은 테슬라의 온라인 상점에서만 사용되어야 하며 2022년 1월 30일에 만료된다.
온라인 테슬라 숍에서 고객들은 200달러의 상품권으로 테슬라 브랜드 의류나 모델3 또는 모델Y의 새로운 키 리모컨과 같은 소형 아이템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운전자가 테슬라를 집이나 도로에서 배터리를 재충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지붕 걸쇠나 어댑터 묶음 같은 차량 액세서리는 살 수 없다.
크리스 리와 캘리포니아 거주 테슬라 소유주 클라크 피터슨 및 톰 슬래터리 등은 모두 테슬라의 영업과 고객 서비스 부문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터슨은 "모든 상황이 정리된 것은 다행이지만 테슬라의 반응 시간은 여전히 부적절하다. 테슬라가 최초의 반응을 보이기까지는 며칠이 걸렸다. 그들은 우리의 자금을 상당기간 보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슬래터리는 테슬라의 반응과 고객 서비스가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필요한 액세서리를 모두 구입한 상태여서 상품권은 큰 도움이 안 된다. 현 시점에서 테슬라 로고를 광고처럼 들고 다닐 기분이 아니다"고 전했다.
슬래터리는 이날 밤 테슬라로부터 사과 이메일을 받은 뒤 "조속히 합당한 조치를 취했더라면 아무 문제도 없었을 것이다. 이번에 고객이 아닌 자사 주가에 신경을 쓰는 게 테슬라의 문화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