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가 7일(현지시간) 또 다른 험로를 예고했다. 이번에는 수소·전기차 부문 핵심 기술인 연료전지 개발 기술 책임자가 회사를 떠났다.
니콜라는 지난해 우회상장을 대박을 친 뒤, 제너럴모터스(GM)와 협력 발표로 기대가 한껏 높아졌지만 이후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9월 GM과 협력 발표 이틀 뒤 나온 공매도 세력 힌덴버그 리서치의 "니콜라는 사기" 보고서를 계기로 추락하기 시작한 니콜라가 이번에는 핵심 기술 개발 전망에서도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콜라는 이날 기술·수소·연료전지 담당 부사장 제시 슈나이더가 지난 1일자로 회사를 떠났다고 발표했다.
슈나이더 부사장은 니콜라의 연료전지 시스템, 수소충전소 네트워크, 저장기술 엔지니어링팀을 이끌어왔다.
니콜로 최고경영자(CEO) 마크 러셀은 이메일을 통해 "제시 슈나이더가 최근 니콜라를 완전히 떠났다"면서 니콜라는 그러나 그의 퇴사와 관계없이 계속해서 "수소산업의 사업 기회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셀은 "제시(슈나이더)가 지난 3년에 걸쳐 니콜라의 세계 정상급 연료전지와 수소 연구팀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링 책임자 이탈은 니콜라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니콜라 주가는 이날 전일비 0.93 달러(7.03%) 급락해 12.29 달러로 마감했다.
니콜라 주가는 지난 6월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이후 80% 넘게 폭락한 상태다. 올들어서도 20% 가까이 추락했다.
힌덴버그 리서치 보고서가 결정적이었다. 니콜라는 처음에는 이같은 주장에 펄쩍 뛰었지만 이후 힌덴버그 주장이 대부분 옳다고 시인했고, 현재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를 받고 있다.
이달 슈나이더가 회사를 떠난 것은 니콜라의 전망을 더 어둡게 하는 대형 악재다.
니콜라가 지난해 GM과 합작으로 생산하려던 전기 픽업트럭 뱃저 계획을 취소하면서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충전소 건설은 이제 니콜라의 핵심 사업부문이 됐기 때문이다.
전기와 수소 양 날개 가운데 전기는 사실상 날아간 상태에서 이제 수소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니콜라는 슈나이더의 공백을 메울 계획도 없다고 밝혀 회사가 상당히 고전하고 있음을 방증했다.
니콜라는 슈나이더가 맡고 있던 기술담당 부사장 직위 자체가 사라졌다면서 회사가 개발에서 그동안 개발된 기술을 실전에 적용하는 배치로 방향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둔 니콜라는 현재 애리조나에 건설하고 있는 공장에서 2023년부터 수소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10년에 걸쳐 미 전역에 수소연료 충전소 수백개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수소충전소 건설은 이번 분기 중에 개시될 전망이다.
한편 니콜라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900마일(약 1450KM)을 달릴 수 있는 수소트럭을 내놓겠다고 다짐한 상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