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을 겨냥한 픽업트럭 '산타크루즈' 공개를 앞두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5일(현지시간)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산타크루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 SUV와 픽업트럭 '장르파괴'...산타크루즈 어떤 차?
산타크루즈는 2015년 북미국제오토쇼에 콘셉트카 ‘HCD-15 산타크루즈’에서 파생된 모델이다. 현대차 콘셉트카에서 실제 양산 모델로 나오기 까지 5년 이상이 시간이 걸린 셈이다.
산타크루즈 외형은 픽업트럭이다. 현대차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티저 이미지를 보면 전면부는 4세대 투싼과 닮았고 승객 탑승 공간과 적재함이 분리됐다.
현대차는 '스포츠어드벤처차량(SAV)'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SAV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간 경계를 파괴해 도심은 물론 아웃도어에서 모험을 즐기기 알맞다는 뜻이다.
이러한 시도는 독일 BMW가 X5와 X7 등 차종에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과 비슷하다. BMW의 SAV는 SUV에 주행 성능을 높여 역동성을 강조했다.
현대차 산타크루즈는 일반적인 픽업트럭과 달리 객실을 개방하면 적재함과 하나로 이어진다. 2열 좌석은 SUV처럼 접히는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에서나 큰 짐을 실을 때 뛰어난 공간 활용성이 예상된다.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배기량 2리터 또는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차량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륜구동 플랫폼이 적용된다.
◇미국 앨라배마주(州) 공장서 생산…국내에는 당분간 출시 어려울 듯
산타크루즈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높지 않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결과 한국산 픽업트럭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될 때 부과하는 관세 철폐 시점이 올해에서 2041년으로 20년 미뤄지면서 생산 거점이 미국 앨라배마주(州) 공장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차량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려면 현대차 노동조합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