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이 강력한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 아성에 잇달아 도전하고 있다.
니오는 배터리팩 교환, 샤오펑은 '플라잉 카'로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2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이 다양한 신차 모델로 테슬라와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지난해 상하이 공장에서 본격 생산에 들어간 보급형 세단 모델3로 중국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 업체들은 첨단 기술로 중국 청년 소비자 층을 파고들고 있다.
샤오펑은 하늘을 나는 '플라잉 전기차'로 미래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막연한 생각만 하는 것도 아니다. 회사 역량과 자원을 플라잉카에 집중하고 있다.
19일 시작한 상하이 모터쇼에서 샤오펑은 플라잉 전기차 '하이텍(Heitech)'을 선보였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 자동차는 마치 일부는 스노모빌처럼, 또 일부는 SF 영화에 나올 법한 헬리콥터처럼 생겼다. 한 사람만 탑승 가능하다.
샤오펑 부회장 겸 사장인 브라이언 구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한 하이텍이 그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시제기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샤오펑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하이텍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사장은 "미래의 플라잉카로 고안된 것이 하이텍"이라면서 "플라잉 기기들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별도의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샤오펑의 기술과 비행 기기 업체의 기술을 결합해 플라잉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 목표는 도로에서는 주행이 가능하지만 수직 이륙과 100미터 이내의 고도에서 저고도 비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설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말에는 상용화를 위한 시험 주행에 나서고, 내년 언젠가는 대중에게 이를 공개하고, 시민들이 참여해 시험운행도 가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초기에는 취미로 하늘을 날고 싶은 이들이 제한적인 조건에서 플라잉카를 활용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용도로 활용한다면 올 연말에 제품 출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저고도 비행은 특정 도시를 시작으로 정부가 점진적으로 허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엄청난 상용 수요 역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샤오펑은 아울러 상하이 모터쇼에서 좀 더 현실적인 테슬라 대항마도 내놨다. 패밀리 세단 P5였다.
올 4분기 중 P5 출하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미 19일부터 예약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구 사장은 "2년전 출시된 P7보다 훨씬 더 빠르고, 훨씬 더 좋다"면서 "차가 잘 나간다"고 자랑했다.
P5는 샤오펑이 미래 지향적인 플라잉카 하이텍을 내놓기 전 샤오펑의 실적을 책임질 기대주다.
샤오펑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3월 전기차 출하대수가 전년동월비 384% 폭증한 5102대, 2월 출하대수는 130%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 1분기 출하대수 전망치는 1만2500대로 1년 전보다 45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샤오펑만이 아니다.
외국산 브랜드에서 점차 중국산 브랜드를 선호하기 시작하는 중국 청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니오, 지리자동차 등도 새로운 서비스, 신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니오는 중국에 5000개 배터리 교환소를 설치해 자사 전기차 운전자들이 충전을 위해 오랜 시간을 보낼 필요 없이 간단하게 배터리 팩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리도 연내 전기차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