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사상최대 분기 순익을 기록했다. 매출이 1년전보다 74% 급증했고, 분기 순익은 4억3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공개한 1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넘게 급락했다.
테슬라는 매출, 순익 모두 시장 예상을 넘는 높은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비 74% 급증한 103억9000만 달러였다. 시장이 예상한 102억9000만 달러를 1억 달러 웃돌았다.
순익도 좋아 주당 93센트를 기록했다. 역시 시장 기대치 79센트를 가볍게 제쳤다.
총순익은 일반회계기준(GAA0)으로 4억3800만 달러를 기록해 사상최대 수준이었다.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중 15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지난 2월 공개했던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매출에 한 몫했다. 1분기 중 비트코인 2억7200만 달러어치를 매각해 1억100만 달러를 벌었다.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보급형 모델3 세단, 모델Y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역시 1분기 출하 규모가 18만4800대를 기록해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고급 차종인 모델S 세단과, 모델X SUV는 생산을 아예 하지 않았다고 테슬라는 밝혔다.
1분기 중에는 이들 고급 차종 재고만으로 모두 2020대를 출하하는데 그쳤다.
올해 전체 자동차 출하대수 전망은 양호했다. 전년비 50% 증가한 75만대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테슬라는 기대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는 테슬라가 열악한 제품 판매후서비스 부문으로 인해 성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예고됐다.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센터 확장세는 28%에 불과했다. 또 도로에서 직접 서비스를 하는 이동서비스센터 증가폭은 22%에 그쳤다.
테슬라가 파는데만 급급해 소비자 서비스는 뒷전이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님이 확인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컨슈머리포트 조사에서 자동차 신뢰도 꼴찌를 차지하는 등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고, 잇단 자율주행 기능 대형사고로 안전성에서도 의심을 받고 있다.
일상적인 제품 수리 서비스에서도 불만이 높다.
예상외로 긴 대기 시간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자동차 판매 규모가 계속해서 급속한 확장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서비스 센터 확충이 그 속도를 못따라가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는 그러나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반도체 부족 충격은 비켜가고 있다고 밝혔다.
자사 자동차에 쓰이는 반도체를 신속히 다른 종류로 교체하는 한편 새로운 공급업체로부터 납품 받는 신형 반도체에 맞도록 펌웨어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고 테슬라는 설명했다.
테슬라는 그러나 새로 반도체를 공급하는 업체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아울러 다른 전기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핵심기술로 채택하고 있는 레이저기반 주변 탐지 장비인 라이다(LIDAR) 대신 카메라를 활용하고 있는 자사의 방식이 더 낫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테슬라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사의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아기텍처가 카메라 의존도를 점점 높이고 있다"면서 "레이더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불필요해질 정도까지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어 테슬라가"비전(시력)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을 테슬라 비전으로 바꿀 준비가 거의 됐다"고 자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