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약 25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투자 이후 몇 달 만에 장부상 가치도 상당히 올라갔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공시를 통해 3월 말 기준 비트코인 투자 평가액이 24억8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올해 초 15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매입했고, 비트코인을 차량 대금으로도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1분기 비트코인 매각으로 1억100만 달러의 이익을 추가해 1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전일 밝혔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시가평가 자산(mark-to-market asset)으로 회계 처리하지 않는다. 이익을 확정하기 위해 팔아야만 이익 혜택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4월 한때 6만 달러 중반까지 치솟았다가 4만 달러대로 급락한 뒤 이번주 5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4월 28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12시 45분(한국시간 오전 1시 45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31% 내린 5만47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미국 주식시장에서 1.47% 하락한 694.40달러를 기록했다.
26일 테슬라는 1분기 순이익이 4억38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7분기 연속 흑자다. 주당순이익은 93센트로 애널리스트 예상치(79센트)를 웃돌았다. 1분기 매출도 103억9000만달러로 74% 늘어났다.
순이익 항목을 뜯어보니 암호화폐 매각차익 1억100만 달러가 들어있었다. 비트코인 투자로 번 것이다. CNBC는 "테슬라가 비트코인 매각을 통해 이익 증가 효과를 누렸다"고 보도했다. 또 탄소배출권 매출 5억1800만 달러가 반영돼 이를 제외하면 본업인 자동차 판매에선 되레 적자를 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