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만 374만 대 넘는 차량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 현대자동차가 높은 판매량 만큼이나 다양한 해프닝(happening)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현대자동차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에 차량 이름을 표시하는 엠블럼이 잘못 부착된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온라인 자동차 매체 '잘롭닉(Jalopnik)'은 28일(현지시간) "한 판매점 직원으로부터 사진을 받았다"라며 번호판이 달리지 않은 투싼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매체는 "사진에서 투싼의 문제점을 찾아보기 바란다"라며 투싼 전면, 측면, 후면 사진을 차례로 나열했다.
전면과 측면에서는 아무런 문제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문제는 차량 뒤쪽이었다. 해당 사진에는 투싼 후면부에 상위 차종인 '싼타페' 엠블럼이 부착된 장면이 담겼다.
잘롭닉은 "싼타페 배지를 붙인 사람은 무언가 옳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했다"라고 꼬집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말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신형 투싼을 생산하고 있다. 이전 모델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했다.
미국 내에서 생산을 시작한 지 2개월 남짓인 탓에 차량 조립 과정에서 발생한 작업자 실수에 무게가 실리지만 사진이 연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한 웹사이트를 통해 기아 신형 카니발에 엠블럼이 부착되지 않은 채 출고됐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진위 논란이 일었다.
한편 중동에서는 기아 차량을 훔치려 한 남성이 현대차 차량을 타고 도주하는 일이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한 아랍어 매체에 따르면 범인은 레바논 북부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기아 '리오'를 훔치다 이웃에 발각됐다. 범행을 들킨 남성은 인근에 대기 중인 차량을 타고 달아났다.
공교롭게도 절도범이 탄 차는 현대차 싼타페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해당 소식이 사건·사고 뉴스로 보도됐으나 국내에서는 범인이 훔치려던 차는 기아, 도주할 때 탄 차는 현대차 차량이라는 점 때문에 다소 남다르게(?) 받아들여진다.
한때 국내에서 '프라이드'로 판매되다 지금은 단종된 소형 세단 리오는 여전히 중동과 러시아 등 국가에서 인기 차종으로 손꼽힌다. 싼타페 역시 중동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차량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162만 3000대,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40만 3000대를 판매했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