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VW)이 독일에 '전고체 배터리' 공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폭스바겐이 출자한 합작 파트너사인 미국 전지 개발 회사 퀀텀 스케이프가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현재 대형 배터리 공장과 동일한 20기가 와트시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퀀텀 스케이프와 폭스바겐은 연내에 합작 회사의 전고체 배터리 시험 생산 라인의 설치 장소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폭스바겐의 전기차(EV)용 배터리의 주요 거점이 있는 독일 중북부 니더작센주 남동부에 있는 도시 잘츠기터가 공장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우선 1기가 와트시에서 상업 생산을 시작한 후, 20기가 와트시를 추가하기로 했다.
상용화 할 때 전기차 1대당 전고체 배터리 탑재량이 어떻게 될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지만, 폭스바겐 신설 배터리 공장은 현재의 리튬이온배터리로 환산할 때 전기차 약 40만대 분이다.
폭스바겐과 퀀텀 스케이프는 오는 2024년 전고체 배터리의 상업 생산을 시작하고, 폭스바겐은 2025년 이후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할 방침이다.
폭스바겐과 퀀텀 스케이프가 개발중인 전고체 배터리를 사용하면 부피 당 주행 거리를 30% 향상시킴에 따라 450㎞ 분을 충전하는 데 현재의 절반인 12분이 소요된다.
폭스바겐은 퀀텀 스케이프에 지금까지 3억 달러(약 3388억 원) 이상을 출자하고 있다.
앞서 도요타 자동차는 2020년대 초반에 발매하는 모델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독일 BMW와 미국 포드 자동차는 지난 3일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솔리드 파워에 대한 출자 확대를 발표했다. BMW와 포드는 각각 2022년에 테스트 자동차용 전고체 배터리를 조달한다.
BMW는 오는 2025년까지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의 노상 시험을 시작해 2030년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모델 출시를 강화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주행 거리가 짧고 충전 시간 등이 전기차 구매의 걸림돌로 꼽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어 전기차 보급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