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자동차와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포드의 전기 자동차(EV) 출시를 지원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양해각서가 20일 발표될 것이며, 이 계약에는 충전용 EV 배터리에 사용할 배터리 셀을 만드는 합작공장 설립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SK가 중요한 공급처라는 것 외에는 언급을 피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고객 기밀을 이유로 특정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달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18억 달러를 지불하고 LG와의 분쟁을 해결하기로 합의한 이후 포드와의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SK와 LG의 이번 분쟁으로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공장 건설이 위험에 처하게 됐다. 건설 중인 이 공장은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에 배터리 셀을 납품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말 조지아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오는 2023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 제2의 시설을 인근에 짓고 있다. 회사는 조지아에 26억 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헝가리, 중국, 한국에 배터리 생산지를 둔 SK이노베이션은 연간 약 40GWh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에는 연간 약 125GWh의 배터리 용량을 추가해 약 180만대의 전기차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SK와의 계약으로 포드는 오하이오, 테네시주에 공장을 짓고 있는 LG에너지와 배터리 합작 공장을 건설하는 제너럴모터스(GM)와 비슷한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
포드는 올해 말 트랜짓 밴과 2022년 중반 F-150 픽업 등 핵심 모델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무스탕 마하-E 전기 SUV를 판매하고 있다. 포드는 2025년까지 220억 달러를 전기차 전환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간주 디어본에 본사를 둔 포드는 여러 차례 배터리 관련 노력을 강화했으며, 짐 팔리 CEO는 회사가 자체 배터리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포드가 분기실적 결과를 발표한 후 그는 포드가 EV 생산량을 늘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애널리스트와의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완전히 다른 영역에 진입했다. 그래서 우리는 회사를 수직적으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현재 모터와 전자축을 만들고 있으며, 자체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제 포드는 최신 기술을 활용하고 안전한 셀 생산을 해야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팔리는 포드가 발표할 소식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자동차 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포드 같은 주요 브랜드가 시스템을 통해 수직적으로 통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