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선진 시장인 미국과 유럽 11억 명 소비자를 공략하라'
현대차와 기아 등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과 유럽 등 자동차 선진 시장을 공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한다.
13억 명 인구대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 주력해온 현대차그룹은 인구 3억3000만 명 미국과 인구 7억4700만 명 유럽 자동차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경영전략을 세웠다.
이는 소형차부터 최고급 차량까지 다양한 차종을 만들어 내는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을 웅변한다.
또한 신흥시장 못지 않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공략하지 못하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 실적 호조를 보이며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다양한 신차 라인업(제품군)과 친환경차를 선보이며 최근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폭발적인 판매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차그룹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전 라인업을 출시해 'K-카'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파죽지세(破竹之勢)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이어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도 맹위를 떨치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 대유행(팬데믹)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7만7523대를 판매해 월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기아는 7만177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128%, 121.3% 증가한 실적이다.
아울러 유럽에서는 지난달 현대차 3만6087대, 기아 4만2408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5.3%, 338.2% 대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총 판매 대수는 7만8495대로 전년 대비 317.3% 급증했다.
유럽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그룹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말 기준 현대차 3.5%, 기아 4.1% 등 총 7.6%로 괄목할만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1년새 무려 1.1% 포인트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워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해외 자동차 업계에는 묘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 12일 유럽 전략 차종 'G70 슈팅 브레이크' 이미지를 공개하고 올 하반기에 럭셔리 세단 G80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스포츠 세단 G70, 도심형 중형 SUV GV70 등을 유럽 시장에 잇따라 선보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여름 독일과 영국, 그리고 스위스를 시작으로 유럽 각 지역에서 차례대로 판매를 개시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판매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이미 북미 시장에서 우수한 성능과 차량 안전성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유럽 시장의 견고한 '독일 3사(BMW·벤츠·아우디폭스바겐)의 성벽도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신차 라인업과 친환경차 공략에 허물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