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수출 덕분에 휘파람을 불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5개업체는 지난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들 업체들은 올해 회복세를 회복세를 보이는 듯 하더니 차량용 반도체칩 품귀 현상에 또 다시 발목이 잡혔다.
이를 보여주듯 이들 5개 업체는 지난달 내수 판매가 급격히 떨어졌다.
그러나 이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해외 시장 판매 공략에 집중하는 공격경영을 펼쳐 전체 차량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대폭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 현대차·기아·르노삼성차·쌍용차 5월 판매 '내수보다 수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내수 6만2056대, 해외 26만1073대 등 지난해 5월과 비교해 42.7% 증가한 32만3129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12.4%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67.7% 급증하는 강세를 보인 것이다.
기아도 예외는 아니다.
기아는 지난달 내수 판매 4만7901대, 해외 판매 19만8093대로 판매 실적이 24만5994대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기아는 매출 성적표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2% 증가했지만 내수는 6.4% 줄었고 해외 판매는 74.2% 증가해 희비가 엇갈렸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 역시 내수는 줄어들고 수출은 늘어나는 성적표를 받았다.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지난해 5월에 비해 비해 56.2% 줄어든 4635대, 해외 판매는 무려 320.7% 늘어난 5713대를 기록했다.
쌍용차 역시 내수는 34.6% 감소한 4956대, 해외는 442.1% 급증한 3854대다.
◆한국지엠 내수·수출 '나 홀로' 급감...공장 휴업과 감산 등 악재 잇따라
국내 대다수 완성차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은 국내 공장 휴업과 감산 조치가 이어져 지난달 내수와 수출 모두 '나 홀로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내수와 해외 판매는 각각 4597대, 1만1831대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해 각각 16.0%, 26.0%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부진은 차량용 반도체칩이 부족한 데 따른 현상"이라며 "반도체칩 등 부품 수급 문제가 해결되면 내수 시장도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수출은 코로나19 기저효과와 함께 공격적인 신차 마케팅과 언택트(Untact:비대면) 판매 전략이 성공을 거둬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자동차 업계는 수출시장이 당분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증가를 이끌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칩 부족 문제가 해결되면 수출 시장에 이어 내수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