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가 부활의 날개짓을 다시 펼치고 있다.
쌍용차는 '자구안 조인식' 등 기업회생 긍정적인 신호들을 보냈지만 기업 '인수합병(M&A)'이라는 해결 과제가 남은 상황이다.
◇쌍용차, 자구안 조인식으로 '부활' 의지 보여
쌍용차는 기업회생 염원을 담은 자구안에 대한 조인식을 열고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사간 협력을 다졌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평택공장에서 열린 조인식에는 정용원 관리인을 비롯해 정일권 노동조합위원장, 노사 교섭위원 등 관련 임직원이 참석해 자구안에 대한 최종 서명과 함께 '성공적 M&A' 추진을 위해 노사가 하나가 돼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자구안은 지난 2009년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고 고용은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노사의 고민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쌍용차는 이를 통해 우호적인 조건 속에서 성공적으로 M&A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자구안 주요 내용은 ▲무급 휴업 2년 ▲현재 시행 중인 임금 삭감과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무쟁의 확약 ▲단체 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효율적인 인력 운영과 생산 대응 ▲유휴자산 추가 매각(4개소) 등이다.
또한 올해부터 향후 5년 간 매년 평균 150여 명(자연 감소율 17%)의 정년 퇴직 등 자연 감소 인원에 대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합의해 실질적인 인력 구조 조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자구안 통과를 디딤돌 삼아 경쟁력 있는 투자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인가 전 M&A'를 통한 기업회생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노사 모든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걸림돌..인수합병 복병으로 작용하나
쌍용차가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서 인수합병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쌍용차는 지난 10년간 인도의 다국적 대기업 '마힌드라 그룹'과 함께했지만 마힌드라가 쌍용차 적자를 못 버티고 결국 쌍용차 운영을 포기했다.
마힌드라 그룹은 자동차 뿐만 아니라 항공, 농업, 등 18개 사업에 진출해 있으며 전 세계 직원 25만 명이 종사하고 있는 인도 대기업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4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냈으며 최근 '완전 자본잠식'으로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가 1년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상황이다.
완전 자본잠식은 기업 적자폭이 더욱 커져 잉여금(기업 자산 가운데에서 법률에 따라 정해진 자본금을 넘는 금액)이 바닥나고 자본금을 완전히 잠식한 단계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지난 해 4월 부산 물류센터 매각을 시작으로 구로 서비스센터 등을 매각 하는 등 약 2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쌍용차는 미국 자동차 유통 업체 'HAAH오토모티브', 전기 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이륜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등 으로부터 인수합병 의지를 전달 받았지만 이들이 자금력에서 버틸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자구안 조인식·서비스센터 매각 등 기업 회생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희망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자사 첫 전기차 '이-모션(E-MOTION)' 시험 생산에 최근 돌입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