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 회장이 자율주행·로봇기술 점검에 나서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사업에 속도를 높인다.
현대차 그룹은 미국 출장중인 정 회장이 자율주행 합작 법인 '모셔널'과 로봇 개발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를 차례로 방문했다고 16일 밝혔다.
◇모셔널 방문.. 자율주행 관련 계획 점검
정 회장은 '모셔널' 본사를 방문해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과 로보택시 추진 계획 등을 놓고 현지 임직원들과 사업영역·시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작년 3월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Aptiv)'와 함께 설립한 합작사다.
모셔널은 지난 2015년 최초의 완전자율주행차로 미(美) 대륙 횡단을 시작으로 2016년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 로보택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이끌었다.
현재 모셔널은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탑승 서비스를 10만회 이상 제공하는 등 자율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 회장의 이번 모셔널 방문은 지난 4월 스위스 자율주행 서비스 플랫폼 업체 '베스타마일'을 인수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경쟁력을 갖춘 것에 이어 현대차 그룹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본격화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한편 모셔널은 현대차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에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해 현재 미국 시험도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이 인수 진행 중인 다이내맥스 방문
정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도 방문해 현지 경영진과 로봇 산업의 미래와 트렌드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나눴다.
그는 이어 양산형 4족 보행 로봇 ‘스팟’, 사람과 같이 두 다리로 직립보행 하는 ‘아틀라스’, 최대 23kg 짐을 싣고 내리는 작업이 가능한 ‘스트레치’ 등 첨단 로봇 기술들을 체험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사내 벤처로 시작해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인지, 제어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글로벌 로봇 시장이 기술 혁신과 자동화 로봇 수요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으로 로보틱스를 핵심 미래 사업 분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내 자체 로봇 개발 역량 향상은 물론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미국 내 생산·UAM 사업 강화·수소 생태계 구축·로봇 사업 확대 등에 2025년까지 74억 달러(약 8조 20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