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체 SK이노베이션이 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Polestar)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는 외신이 잇따르고 있다.
폴스타는 중국 완성차 업체 지리차의 지주사 지리홀딩과 볼보차가 합작 설립한 전기차 브랜드다.
볼보차는 지난 2010년 지리차에 매각됐다. 사실상 폴스타, 볼보차 브랜드 모두 지리차에 속한다.
SK이노베이션은 스웨덴 에 본사를 두고 있는 폴스타와 거래하는 관계가 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지리차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폴스타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또 외신은 “폴스타는 2019년 폴스타1, 2020년 폴스타2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하고 있으며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폴스타 3를 오는 2022년 미국에서 생산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과 손잡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현재 두 회사는 MOU단계이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이 어느 정도 수량의 배터리를 공급할 것 인지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조지아주(州)에서 가장 빠르게 건립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공장은 배터리 1공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1공장은 오는 2022년 완공될 예정이다. 폴스타도 이 같은 SK이노베이션 공장 건립 스케줄을 참고해 SK이노베이션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SK이노베이션과 폴스타의 MOU는 두 회사 간 관계 뿐 아니라 SK그룹과 지리차그룹 관계에도 일정 부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지주사 SK(주)는 지난 3월 지리차그룹과 3억 달러 규모 뉴모빌리티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미래 자동차 핵심 분야인 연결·자율·공유·전동화 사업을 하는 기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두 거대 배터리업체와 완성차업체가 펀드를 조성했다는 것은 향후 더 긴밀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리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펀드 조성을 통해 다양한 미래 과제를 해결해 양 사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동현 SK(주) 사장은 “SK와 지리차는 친환경 사업에 대한 공통된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두 회사 장점을 기반으로 협력하면 뉴모빌리티(이동수단) 영역에서 견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SK(주)-지리차그룹 접촉에 대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리차와 별도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n5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