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Honda)가 2040년을 목표로 일본 자동차 회사 중 처음으로 가솔린 자동차 판매를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 매체 HC MOTOR는 미베 토시히로 사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성장준비’를 가속화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4월 취임한 미베 토시히로는 혼다 기술 연구소에서 연구 개발을 주도했으며,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전략적 제휴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공표했다. 일본 내 전기차 보급률은 1%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약 6% 수준에 미치치 못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310만 대에서 2025년 1400만 대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는 이미 유력 자동차 회사들과 제휴를 시작했고, 지난해 GM의 배터리 기술을 사용하기로 협정을 맺었다.
혼다의 이번 전략에는 오토바이도 포함된다. 혼다는 오는 2024년까지 전기오토바이 3개의 모델을 출시하고, 5년 안에 중국에서 10개의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토바이는 혼다 총 매출의 약 14%에 차지하지만 판매량은 높다. 자동차가 연간 약 450만 대 팔리는데 비해 오토바이는 약 1500만대가 판매된다.
혼다는 지난 3월 야마하자동차, KTM AG, 이탈리아 피아지오(Piaggio)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터사이클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기 이륜차와 트라이시클(tricycles), 쿼트리사이클(quadricycles)를 위한 리튬 이온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토시히로 사장은 혼다는 4월 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 제로 정책이 합리적이며, 필요하다면 동맹을 맺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가 가솔린 엔진으로 끝내기로 한 결정은 획기적인 결정이다.
앞서 하치코 다카히로 전 사장은 혼다 자동차 사업부의 이익 감소로 인해 공장을 폐쇄하고, 포뮬러원((Formula One)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철회 등 원가절감에 들어갔다.
혼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자동차 컨설팅을 하는 스기모토 도미지는 "세계적 추세를를 생각할 때 불가피한 발언이다"라며 토시히로가 기술자 출신이기 때문에 이 목표가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토시히로는 혼다에서 34년 근무하면서 혁신과 상업화 사이의 까다로운 균형에 초점을 맞추면서 연구개발에 전념했다.
그는 올해 초 "얼마나 빨리 전기차를 수익성 있게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빠르게 적응하는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