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테슬라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CATL은 25일(현지 시간) 테슬라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프레임워크 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시했고, 2022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테슬라에 리튬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은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테슬라가 회사의 배터리 품질과 생산 능력을 인정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회사와 테슬라의 장기적·안정적 합작 관계를 강화할 수 있으며, 회사의 연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공급 규모 등은 테슬라의 주문량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관련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테슬라와 신규 계약 체결한 소식을 발표하기 전 선전증권거래소 차스닥(创业板·창업판)에 상장한 CATL은 28일 장중 주가가 502위안(약 8만7789원)으로 11.8% 급등했고, 장 마감할 때 시가총액이 1조1502억 위안(약 201조1009억 원)을 달성했다.
CATL은 A주(중국 본토 증권시장에 상장한 종목)시장의 시총 7위로 올랐고, 차스닥(중국 IT 기술주 중심으로 한 거래소)에 상장한 기업 중 처음으로 시총 1조 위안(약 174조8400억 원)을 돌파한 기업이다.
앞서 CATL은 지난해 2월 테슬라와 공급 협약을 체결했고,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테슬라의 3번째 배터리 공급업체가 되었다.
CATL은 지난해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테슬라 상하이공장에서 생산한 모델3에 탑재할 리튬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Y에 탑재할 배터리를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NCMA 사원계배터리를 사용할 것이라는 소식이 퍼졌다. 이 소식으로 인해 CATL의 이날 종가는 407.5위안(약 7만1247원)으로 5.72% 급락했다.
한편 CAT L관계자는 "배터리 운송 시간 절약 등을 위해 CATL은 테슬라 상하이공장 근처에서 배터리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규 건설할 상하이 배터리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80GWt로 예상하고 있으며, 투자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CATL이 생산한 파워배터리의 설치량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증권회사 세기증권(世纪证券·스지쩡쥐안) 연구보고에 따르면 CATL의 파워배터리는 전기차 모델에 탑재한 배터리 중 가장 많다고 밝혔다.
중국 공업과정보화부가 공개한 2020년 전기차 모델 6800여개 중 3400여개 모델은 CATL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했고, 시장점유율이 50%를 기록했다.
지난해 CATL의 연간 매출은 2019년보다 9.9% 오른 503억1900만 위안(약 8조7977억 원)이며, 올해 1분기 매출은 191억 위안(약 3조33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급증했다.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CATL은 29일 한국 시간 오전 11시 9분 현재 508.88위안(약 8만8972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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