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으로 390만 대의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는 컨설팅업체 조사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 시각)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에 따르면 2021년 세계에서 반도체 부족으로 약 390만대의 자동차 생산이 손실될 것으로 추정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이후 경기 회복을 놓고 세계 자동차 시장은 지역 차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5월 신차 판매량은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그러나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은 2019년 같은 기간 수준을 밑돌았다. 자동차 수요는 안정돼 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감산이 신차 판매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은 올해 말쯤 완화될 전망이다. 각국의 신형 코로나 대책과 경제 회복 속도가 신차 판매를 좌우할 것이라고 자동차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은 지방 정부의 각종 지원책 등에 힘입어 신차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1~5월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한 1088만대를 기록했다. 코로나 이전 2019년 동기에 비해 5·9% 증가했다.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의 진전과 개인의 자가용 선호가 판매를 끌어올렸다.
미국도 경제회복과 더불어 신차판매가 늘었다. 자동차 정보플랫폼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미국의 1~5월 신차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5% 늘어난 703만대로 집계됐다. 2019년 동기 대비로도 1.5%증가했다.
닛산자동차 우치다 마코토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미국에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전체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며 판매 회복에 기대를 나타냈다.
반면 유럽과 일본은 회복이 더디다. 유럽자동차공업회에 따르면 유럽 주요 18개국의 1~5월 승용차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9% 늘었지만, 2019년 동기 대비 25.5% 감소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엄격한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전기차 투입으로 신차 가격이 상승해 수요를 냉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1~5월 신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9년 동기 대비 8.9% 감소해 코로나 이전의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자동차 판매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반도체 공급 부족이다.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5월 단월의 신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1% 줄어 14개월 만에 감소했다. 이 같은 변화의 조짐에 일본계 자동차 제조업체 간부는 "구매 의욕은 지금까지와 변함없이 강하다. 반도체의 공급 부족에 따른 차의 감산 영향이 주된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알릭스파트너스 스즈키 토모유키 매니저는 "반도체 부족은 2021년 말이나 2022년에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 증권은 6월 리포트에서 "세계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2021년에 전년 대비 11%, 신형 코로나 반도체 부족의 영향을 벗어나는 2022년은 4% 증가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실적을 소폭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