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인간 배설물로 만든 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시대가 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호주 재활용 기업 어반 유틸리티즈(Urban Utilities)가 인간 배설물을 이용해 만든 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했다고 9일 보도했다.
재활용과 수질정화 전문기업인 어반 유틸리티즈는 배설물로 생성된 전기를 호주 현지에서 판매 중인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일렉트릭에 제공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어반 유틸리티즈는 호주 브리즈번에 본사를 둔 회사다. 이 업체는 2017년 처음으로 배설물로 만든 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했다. 150만명 분의 배설물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친환경 에너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코나 일렉트릭에 충전되는 전기 에너지는 브리즈번 폐수처리장을 거쳐 열병합 발전 장치에 공급하는 전기다.
회사 관계자는 “호주 브리즈번 시민들이 하루동안 버리는 배설물 양을 전기차 주행거리로 따지면 0.5km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간 배설물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면 연간 170만 달러(약 19억원)를 절약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반 유틸리티즈의 이번 기술개발이 기존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송두리째 바꾸는 대형호재는 아니다"라며 "다만 인간배설물을 사용해 환경오염도 줄이고 충전 대체에너지를 발굴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호 글로벌모터즈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