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이 하이브리드차(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로 작동)와 전기차 열풍에 힘입어 ‘친환경차 100만 대 시대’를 앞두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르면 3분기에 국내 친환경차 보급대수가 10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11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 보급된 친환경차는 93만8966대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5월 말과 비교하면 40.6% 늘어난 것이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하이브리드차가 76만4583대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해 37.9% 증가했으며 전기차(15만9851대)와 수소전기차(1만4532대)는 각각 50.7%, 98.7% 급증했다.
특히 친환경차 증가세는 주목할 만하다.
친환경차 등록 대수가 지난해말 82만329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약 12만대 더 늘었다. 결국 한 달에 2만4000대 꼴로 친환경차가 등장하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 3분기에 100만 대는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데 이어 기아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제품군)은 국내 기준으로 현재 10개 차종에서 12개 차종으로 늘어난다.
전기차 신형모델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최근 브랜드 첫 전기차‘G80 전동화 모델’을 내놨다. 87.2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하면 427㎞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가격은 8281만원에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제네시스는 3분기에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는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JW(프로젝트명)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이달 중 선보인다. EV6는 이륜구동(2WD) 모델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475km를 달릴 수 있다. EV6는 사전 예약만 3만 대를 넘는 등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GM은 볼트 EV 부분 변경 모델과 볼트 파생 SUV 모델 ‘볼트 EUV’를 하반기에 출시한다.
쌍용차는 브랜드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10월 유럽 출시와 함께 국내시장 판매 일정도 조율 중이다.
이와 함께 아우디 고성능 전기차 ‘e-트론 GT’, ‘RS e-트론 GT’와 볼보의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 ‘XC40 리차지’도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 채비에 나섰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