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미국에서 '화려한 날개짓'을 하고 있다. 기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가 각종 상을 석권해 미국시장에서 기아 이미지를 끌어 올리는데 이어 차를 구입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품귀현상'마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텔루라이드, 각종 수상으로 상품성 '인정'
기아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최근 미국에서 각종 상을 거머쥐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미국시장 전략 모델로 2019년 3월 미국에 첫 선을 보인 텔루라이드는 상복이 터졌다.
이 모델은 '2020 월드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글로벌 자동차'로 선정됐다. 이는 한국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처음이다.
이어 텔루라이드는 '2020 올해의 북미 차'와 세계 최고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 '2020 올해의 SUV'와 미국 유명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의 '2020 베스트 10'까지 북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상들을 모두 석권해 삼관왕에 올랐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를 앞세워 2021년 상반기 37만8511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텔루라이드는 2019년 3월 출시 이후 누적 18만대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텔루라이드는 현재 미국 조지아주(州)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품귀 현상마저 불거져...중고차 가격도 급증
텔루라이드는 출시 이후 연이은 수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으면서 신차는 물론 중고차 시장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내 신차 대비 중고차 가격이 가장 비싼 차량이 텔루라이드이기 때문이다.
이는 반도체 공급 차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차량 생산 감소와 재고 부족으로 차량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자동차 판매사이트 아이씨카스는 신차 가격(4만4166달러)보다 중고차가 8.1% 비싼 4만7730달러에 팔리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일상이 확산되면서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 대형 SUV차량 수요도 덩달아 증가세"라면서 "올해 하반기도 상반기를 웃도는 판매 실적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