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풀사이즈(대형) 픽업 트럭 생산을 26일부터 일주일간 중단한다. 이는 1년 넘게 이어진 전세계 반도체 칩 부족 사태로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쉐보레 실버라도 1500, GMC 시에라 1500 모델을 생산하는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공장에서 7월 26일부터 1주일 간 차량 생산을 중단한다고 23일 보도했다.
실버라도, 시에라 픽업트럭의 헤비듀티(상용차 트럭)를 만드는 미시간주 플린트(Flint) 조립 공장은 일반 3교대 대신 1교대로 생산을 줄일 예정이다. 멕시코 조립공장 생산라인도 멈춘다.
대형 픽업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자동차 제조사에게 가장 잘 팔리고 큰 이익을 주는 차량이다. 그래서 GM은 다른 자동차 제조사와 달리 대형차 생산을 지속하도록 노력했고 인기가 덜한 차종 반도체 칩을 대형차 생산에 쓰도록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델타 변형까지 전세계에 확산해 반도체 공급망이 혼란에 빠졌다.
1주일간 생산 중단을 발표한 GM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전세계 자동차 시장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것은 맞다”면서 "반도체 부족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GM뿐만 아니라 도요타, 혼다도 전세계 반도체 부족사태로 일본, 태국 주요 생산 공장 생산을 중단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반도체 칩 부족 사태는 1년 전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기간 동안 차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지며 자동차 제조사들이 반도체 칩, 기타 부품 주문을 줄였다.
코로나19 쇼크로 앞으로 자동차 수요가 한동안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자동차 생산 감소로 오히려 중고차 가격이 상승하는 기이한 현상까지 벌어졌다.
미국 유명 컨설턴트 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 분석에 따르면 2021년 전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는 390만 대에 달하는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1100억 달러(약 1200억 원)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했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