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시장에도 경쟁체제가 본격 도래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독일 자동차 명가 포르쉐가 도전장을 내던졌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인터레스티잉 엔지니어링(IE, Interesting Engineering)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의 자동차 명문 포르쉐 가문이 우주산업 시장에 투자를 늘리며 본격적인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외신은 포르셰 가문과 피크 가문이 세운 가족 지주회사 포르셰SE가 이날 독일 민간 우주개발업체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Isar Aerospace)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 미국이 주도하는 우주개발 경쟁에 포르셰SE가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을 세계적인 자동차를 키우며 주목을 받았듯이 우주산업 여정에 나서는 셈이다.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 등의 유인 우주선 경쟁 체제와 달리,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는 지구 궤도 소규모 인공위성 발사 시장을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력을 키워 내년엔 첫번째 우주선 발사 시험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셰SE는 투자회사들과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에 7500만 달러(약 866억 원)를 투자한다.
이번 투자엔 벤처캐피털 업체 HV캐피털, 스위스 사모펀드인 롬바드오디에 등이 함께 투자회사로 이름을 올린다.
기존 투자액 등을 합해 모두 1억6500만 달러의 자본을 확보하려는 이사 에어로스페이스의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포르셰SE의 이번 지분 투자는 자동차 사업에만 몰두해 온 그간의 방향과는 다르다.
그만큼 우주개발이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루츠 메슈케 포르셰SE 최고경영자(CEO)는 "우주에 보다 저렴하고, 유연하게 접근할 기술력 개발을 통해 여러 산업 부문의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는 인공위성 발사를 한 적은 없지만, 지난 유럽우주국(ESA)으로부터 인공위성 발사 계약을 따냈다.
유럽 민간기업 최초의 성과로, 에어버스와 프랑스 항공우주 업체 사프랑의 합작사인 '아리안 스페이스'를 물린친 성과였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