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자동차는 배기 가스를 배출한다. 배기 가스가 나올 때 소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 소음을 줄이는 장치가 머플러(Muffler)다.
차 시동만 걸었는데 머플러에서 나오는 소리가 클 때가 있다는 게 문제다. 머플러 소리가 갑자기 커진다면 머플러 내부에 녹이 슬어 구멍이 났거나 돌, 날카로운 물질이 튀어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차량 가속에 따른 머플러 소리가 더욱 커진다면 자동차 정비소를 방문해 머플러 상태를 확인하고 순정 머플러로 교체해야 한다.
구멍이나 고장 난 머플러가 장착된 차를 계속 주행하면 연비도 떨어지고 머플러 배기압이 낮아져 엔진 최대출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머플러 소리뿐만 아니라 배기 가스 냄새와 색상으로도 머플러와 엔진 이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종이컵을 활용해 자동차 머플러 구멍에 종이컵을 대어 배기가스를 담아 코에 살짝 가져다 냄새를 맡아 어떤 냄새가 나지 않으면 엔진에 이상이 없다는 얘기다.
배기가스에 휘발유가 타는 냄새 혹은 역한 냄새가 난다면 엔진 오일이 새거나 엔진 계통에 고장이 났다는 뜻이다. 이럴 경우 자동차 정비소에서 엔진 상태를 신속하게 점검해야 나중에 엔진 고장으로 큰 돈을 들일 일을 피할 수 있다.
가솔린(휘발유) 차량은 배기가스가 색깔이 없지만 연한 파란색을 띠기도 한다.
엔진 오일이 새거나 타는 증상이 생기면 머플러에서 흰색, 회색 배기가스가 나온다. 이럴 때 방치하면 엔진이 망가지거나 출력이 떨어진다.
머플러에서 검은 연기가 나오면 차량 보닛을 열고 엔진룸에 있는 에어클리너를 확인해 교체해야 한다. 에어클리너가 오래되어 공기 정화가 안돼 엔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머플러 구멍 끝 부분에 물이 맺히는 현상은 배기 순환 과정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물방울이 몇 방울 떨어지는게 아니라 다량의 물이 흘러 나온다면 고장이 났다는 뜻이다.
자동차 건강 상태를 단번에 알 수 있는 방법은 차 엔진 시동을 건 상태에서 휴지를 3칸 정도 뜯어 자동차 뒤쪽으로 가 머플러에 휴지를 대면 된다.
이 때 배기가스가 나오며 휴지가 공기 흐름대로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배기가스가 일정하게 나오며 공기 흐름이 원활하면 휴지가 위쪽으로 올라간 후 내려오지 않는다.
엔진이나 머플러에 문제가 생긴 경우 휴지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불안하게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마치 사람 호흡이 가쁜 것과 같다. 휴지가 불안정하게 움직이면 정비소에 가서 점검을 받는 게 좋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