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지역마다, 나라마다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하는 브랜드도 있고 새로 부상하는 브랜드도 있고 퇴조하는 브랜드도 있는 등 양상이 다양하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판매 집계사이트 베스트셀링카즈블로그닷컴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자동차 브랜드를 나라별로 총정리해 최근 발표했다.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포드자동차의 픽업트럭 제품군인 F 시리즈가 40년 가까이 타의 추정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와 아르헨티나에서는 도요타 픽업트럭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스위스에서는 체코산 스코다 브랜드가 강세를 보인 것이 이목을 끌었다.
◇도요타 압도적 1위
베스트셀링카즈블로그닷컴의 집계한 자료를 자동차도장 전문업체 오토모티브터치업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판매량 기준으로 1위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44%에 이르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독일 폴크스바겐이 17%로 2위를 차지했고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현대자동차가 똑같이 5%로 그 다음을 이었다.
모델별로는 도요타 하이럭스가 14%의 점유율 가장 큰 인기를 누린 가운데 도요타 코롤라(6%), 도요타 랜드크루저(6%), 스코다 옥타비아(6%), 도요타 라브4(5%), 르노 클리오(5%) 등이 그 다음으로 인기가 많았다.
차종으로 따져도 도요타가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특히 도요타의 장기 베스트셀러 코롤라는 지난해에만 110만여대 팔렸고 라브4는 거의 100만대가 판매돼 도요타가 1위와 2위를 거머쥐었다.
중형 픽업트럭으로 장거리 오프로드 레이싱 대회인 다카 랠리에도 종정 출전한 도요타 하이럭스의 경우 아르헨티나,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4개 국가에서 2020년도 베스트카로 올라섰다.
판매량 1위 국가가 많은 순으로 인기 브랜드를 분석해보면 도요타가 44개국으로 압도적인 으뜸을 차지했고 폭스바겐이 17개국으로 2위를 기록했다. 르노, 현대, GM의 쉐보레는 똑같이 5개 국가에서 베스트셀링 브랜드로 집계됐다.
◇스코다의 선전
이번 집계에서 또 한가지 이목을 끄는 대목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 부상한 체코 브랜드 '스코다'의 선전이다.
특히 이 브랜드가 유통되지 않고 있는 미국의 소비자들 입장에서 뜻밖의 소식으로 보인다고 CBNC는 전했다. 그러나 알고보면 스코다를 만드는 스코다오토는 유럽 최대 완성차업체 폴크스바겐의 계열사. 스코다는 체코는 물론, 스위스, 호주를 비롯해 6개 나라에서 베스트셀링 브랜드의 위치에 올랐다.
도요타 다음으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한 폴크스바겐 브랜드는 독일을 위시해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14개 국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브랜드로 꼽혔다.
미국에서는 F-150을 비롯한 포드 F 시리즈가 코로나 사태 와중에서도 압도적인 인기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12%가량 줄었음에도 포드 F 시리즈 제품은 미국과 캐다나의 굵직한 경쟁사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면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인 러시아의 자동차시장에서 베스트셀러는 러시아 자동차 제조업체 아브토바즈의 소형차 라다 그란타로 나타났다. 아브토바즈는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자회사다.
세계 4위 자동차시장인 인도의 경우 마루티 스위프트가 베스트셀링 브랜드로 집계됐다. 마루티 스위프트는 일본 스즈키자동차의 자회사인 마루티 스즈키가 개발한 소형 해치백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