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포츠카 메이커 포르쉐(Porsche)가 내년에 유럽을 벗어나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설립한다고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90년 전통을 가진 4대 스포츠카 하나인 포르쉐의 본사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다.
포르쉐는 아시아 국가에서 수요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오랜 파트너인 말레이시아 사임다비(Sime Darby Berhad)와 함께 말레이시아에 소규모 조립 라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포르쉐 스포츠카 매니아들은 수입 스포츠카의 높은 관세와 세금으로 두 배 높은 가격으로 사야만 했다.
포르쉐는 지난 10년간 사임다비를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자동차를 팔아왔으며 지난해에는 400대가 조금 넘는 자동차를 인도했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것이다.
포르쉐가 독일이 아닌 지역에서 첫 생산한 차는 포르쉐의 명품 스포츠카인 '카이엔(Cayenne)' 인데 전세계 포르쉐의 매출과 누적 판매량의 절반 정도를 카이엔이 책임지고 있다. 카이엔은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메이드 인 독일(Made in Germany)' 마케팅을 훼손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카이엔 차종을 제외하고 포르쉐는 '독일에서 설계되고 제조된다'는 자부심을 갖고 대부분의 자동차를 생산해 왔다.
올리베르 블루메(Oliver Blume) 포르쉐 회장은 지난 2월 FT에 가장 큰 시장이자 수익성이 높은 중국에 공장을 짓지 않는 문제와 관련, "유럽에서는 여전히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에 대한 품질과 프리미엄 논쟁이 있다"면서 "포르쉐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생산비용을 감당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포르쉐 이사회 내 생산 책임자인 알브레히트 라이몰트(Albrecht Reymold)는 "기존 공장이 신중한 계획으로 현재와 미래의 전 세계 자동차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이몰트는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조립 공장은 "특정 시장의 요구를 충족하고 규모와 수용력은 낮지만 특정 지역의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있게 유지되는 독립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를 포함한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오랫동안 운영해왔다.
세계은행은 말레이시아가 2024년에서 2028년 사이에 고소득 경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르쉐는 중국 고객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상하이에 연구개발센터를 조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