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대란이 여전히 완화될 기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포드는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미 베스트셀러 픽업트럭인 F-150 트럭 생산을 줄이기로 했고, 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업체 3곳은 8월 출하가 예상을 밑돌았다. 역시 반도체 부족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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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마진 높은 픽업트럭·SUV 생산 감축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포드는 F-150 픽업트럭을 비롯해 마진 높은 차량 생산을 다시 감축하고 있다.
포드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조업을 감축한다면서 F-150 뿐만 아니라 덩치가 더 큰 슈퍼듀티 픽업 트럭과 엑스퍼디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도 반도체 부족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존 사보나 포드 조업·노무 담당 부사장은 내부 메모에서 "우리 팀들이 현재 확보한 반도체를 가장 잘 배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고품질 자동차를 딜러들과 고객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포드는 마진이 높고 가장 인기가 좋은 F-150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캔자스시티 조립 공장 조업을 다음주까지 중단한다.
캔자스시티 공장의 픽업트럭 생산은 이미 부품 부족으로 인해 지난주부터 감소세를 기록해왔다.
또 F-150 트럭을 생산하는 다른 공장들도 다음주에는 3개조 가운데 1개조만 근무하는 형태로 조업이 감축된다. 미시건주 공장은 이번주 이같은 조업감축에 들어갔다.
슈퍼듀티 픽업트럭, 엑스퍼디션과 내비게이터 SUV를 생산하는 켄터키트럭 공장은 6일부터 2주간 생산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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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생산도 위축
반도체 부족 상황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니오, 샤오펑, 리오토 등 3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8월 출하 규모가 예상을 밑돌았다.
니오는 8월 출하대수가 5880대에 그쳤다. 월간 생산가능 규모 8000대는 물론이고, 7월 출하대수 7931대에 크게 못미치는 규모다.
니오는 향후 전망도 하향조정했다. 8월초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3분기 출하 규모를 2만4000대로 전망했던 니오는 이제 출하 규모가 2만3000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이라면 9월 출하 규모 전망치가 약 9000대 수준이라는 것이다. 8월 급감을 딛고 9월에는 생산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샤오펑도 8월 출하대수가 7214대에 그쳤다. 니오보다는 나은 수준이지만 시펑의 7월 출하규모 8040대에는 크게 못미치는 규모다.
샤오펑은 지난달 26일 분기출하 전망을 한 터라 아직 출하규모 조정은 없다. 3분기 2만2000대 출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9월중 출하 대수가 약 7000대 수준일 것임을 시사한다.
리오토 출하대수는 이들과는 다른 궤적을 걸었다. 8월 출하 규모가 9433대로 월간 기준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7월 출하대수 8589대를 1000대 가까이 웃돌았다.
그러나 리오토는 3분기 출하 전망치를 유지해 9월 출하 규모가 7000대 수준에 그칠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