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메기타(어류 메기같은 외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현대차 쏘나타의 판매량이 월간기준 9개월만에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 특히 경쟁 모델인 쉐보레 말리부, 르노삼성 SM6, 기아 K5를 7개월만에 판매량으로 이겼다. 1.6리터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외관을 스포티하게 고친 '쏘나타 센슈어스' 2.5리터 터보 엔진을 적용하고 고성능 서스펜션으로 튜닝한 '쏘나타 N라인' 효과 덕분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쏘나타 판매량은 6659대로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1월 이후 쏘나타의 판매량이 늘어나 올해 5월 9193대를 넘겼다.
쏘나타는 지난해 월 평균 판매량 5730대가 팔려 판매부진을 겪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판매량이 3612대 까지 줄어 단종 설까지 나돌았다. 판매량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현대차는 쏘나타의 재고물량 조절을 위해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 했다. 중형 세단을 사려던 국내 소비자들이 돈을 더 주더라도 한 체급 위인 준대형 세단 그랜저로 판매량이 몰리며 사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현상이 나타났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20·30세대는 괜찮은 디자인으로 출시된 3세대 K5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았다. K5, 쏘나타 둘다 같은 파워트레인(엔진, 구동계, 변속기)를 쓰기 때문에 어차피 외관 디자인에서 취향이 갈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1월을 기점으로 쏘나타 판매량이 늘어나며 2월 4186대, 3월 6233대, 4월 7068대, 5월 9193대로 점점 판매량이 증가했다. 배다른 동생격인 K5와의 경쟁에서도 앞질렀다. K5의 4월 판매량은 6607대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만에 쏘나타 보다 월간 판매 실적에서 뒤쳐졌다.
쏘나타의 판매량 증가는 지난달 연식변경 모델인 '2021 쏘나타 센슈어스' 출시가 한몫을 했다. 디자인에서 메기타 라고 놀림 받던 외형을 손 봐 전면 범퍼, 사이드 스커트, 후면 범퍼 까지 변화를 줬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버튼시동 스마트키, 핸드폰 앱을 통한 원격 시동, 사람 감지시 열리는 트렁크, 방향 지시등 작동시 사각지대 보이는 후방 모니터가 기본 장착된 고객 선호 편의사양을 늘렸다.
여기에 연식 변경 전 기존 쏘나타 모델은 할인을 적용하며 가격 혜택을 늘렸다. 현대차는 지난달 쏘나타를 구매한 고객은 3% 할인, 2.5% 저금리를 제공했다. 현대차 판매 차량중 할인을 실시한 차는 쏘나타 뿐이었다. 2.5% 저금리 혜택은 제네시스 대형세단 G90과 함께 2개 차종에만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의 연식 변경 덕분에 판매량이 증가 했지만 상황을 좀 더 봐야 한다"며 "기아 K5의 판매량이 크게 줄지 않아서 쏘나타의 인기가 계속 될지는 모르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