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이하 GM)가 2일(현지시각) 반도체칩 부족으로 또 생산감축에 돌입했다.차량용 반도체는 자동차 엔진과 에어백에서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까지 차량 곳곳에 사용되는 주요 부품이다.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이 중단되면서 자동차 회사들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GM은 이날 멕시코의 실라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주요 픽업공장 2곳을 가동중단했다고 밝혔다. 두 공장 모두 GMC 시에라 픽업과 쉐보레 실버라도를 생산하고 있다.
GM은 또 다른 공장 3곳의 생산라인 가동도 수주간 중단하기 때문에 쉐보레 트래버스를 포함한 다양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도 생산중지된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포드는 다음주부터 트럭공장에서 픽업트럭 생산을 축소할 예정라고 말했다. 포드는 캔자스시티의 공장에서 F-150 생산을 중단하고 미시간주 디어본의 F-150공장에서 3교대 작업시스템을 1교대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또 포드 익스페디션과 링컨 네비게이터 SUV와 슈퍼두티 픽업을 생산하는 캔터키 트럭공장에서는 3교대 대신 2교대로 생산작업을 줄인다.
전 세계의 반도체칩 부족으로 올해초 이래 자동차 제조업체 대부분은 생산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GM은 이전에 수익성 높은 트럭과 SUV라인의 생산차질을 회피할 수 있었다. 조사회사 오토포캐스터솔루션에 따르면 GM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칩 부족으로 북미에서 약 32만5000대의 차량 생산을 줄였지만 대형픽업 또는 대형SUV는 1만 대에 그쳤다.
최근 수주간 GM은 대형픽업을 제조하는 몇몇 공장을 가동중단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면서 올해초에 반도체칩 부족이 시작된 이후 GM이 트럭생산을 큰 폭으로 감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GM은 지난달 반도체칩 부족이 하반기의 수익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포드는 올해 1월이후 반도체칩 부족으로 전세계 자동차생산을 축소해 특히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포드 경영진은 지난 3월 일본 반도체업체의 화재로 자동차업체의 부품공급업체에 부품공급문제를 악화시켰다는 점을 지적했다.
포드는 4월에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약 110만 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최종으로는 약 25억 달러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上海)공장에서 일부 생산라인의 조업을 일시중단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상하이공장의 생산은 현재 정상화됐다고 전했지만 반도체칩 부족이 테슬라의 가장 중요한 해외시장인 중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의 상해공장에서는 중요부품인 반도체칩 부족으로 생산라인 일부가 8월중에 4일 정도 가동중단됐다.
한 소식통은 전자제어유닛(ECU)의 조달에 관계된 반도체부족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주요 SUV ‘모델Y’의 생산이 지연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