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최적화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와 해마다 놀라운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14일 열린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이동통신업체 SKT와 함께 개발한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을 공개하고 향후 판매 전략과 계획을 발표했다.
◇신형 XC60, 음성인식 AI 비서 적용
"말로 다 되네"
신형 XC60 미디어 행사에 참석한 기자가 개폭 향상된 음성인식 기술을 직접 체험한 후 입에서 나온 말이다.
볼보차가 300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국내 최초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탑재해 4년만에 신형 SUV로 돌아온 XC60은 몇가지 면에서 과거 모델과 차별화를 이뤘다.
정교해진 디테일이 추가된 전후면 휠 디자인, 시퀀셜 턴 시그널(순차점등식 방향지시등)이 포함된 풀-발광다이오드(LED) 테일램프(후미등), 최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와 함께 초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존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기에 정전기를 발생시켜 항균 작용을 돕는 이오나이저도 새롭게 추가됐다.
볼보차는 신형 XC60을 개발하는 과정에 약 2년 전부터 SKT와 함께 협업했으며 한국 시장에 특화된 데이터와 인공지능(AI)기반 네비게이션 '티맵', 음성인식 AI 비서 '누구(NUGU)'와 음악 플랫폼 '플로'를 연동한 최적의 한국형 통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자가 실제 차에 앉아 차량 기능을 살펴보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기자가 음성으로 '아리아'를 부르니 차량이 바로 인식해 원하는 기능을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음성만으로 차량 내 공조 시스템, 음악, 내비게이션, 문자 발송, 사물인터넷(IoT) 등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운전자에게 편리함을 줬다.
김정수 볼보자동차코리아 자동차 연구원은 "차량 창문을 열어도 음성 인식이 되는 것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AI 비서 누구의 스마트홈 컨트롤을 통해 집안 조명,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 차량 밖 상황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모델은 국내에서 저공해 가솔린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마일드 하이브리드(B5·B6)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 3가지 파워트레인이 조합된 5개 트림(등급)으로 출시된다.
◇'벤츠 긴장해'...볼보 인기 갈수록 커져
볼보차는 XC60 출시기념 온라인 행사에서 향후 판매전략과 부족한 차량 물량 수급에 따른 향후 한국시장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볼보 차량을 9월 말까지 1만대 판매를 예상한다”며 “올해 판매 목표 1만5000대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볼보코리아는 그동안 차량 판매량이 해마다 2000대 이상 늘어났다"며 내년에는 1만7000대 이상 판매를 자신했다.
볼보차는 8월 수입차 신차등록에서 벤츠, BMW가 독식하고 있는 수입차 시장에서 6위를 기록하며 독일차를 바짝 뒤쫓고 있다.
볼보차의 8월 신차등록 대수는 1153대로 지난해 같은기간(336대) 대비 243%에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1~8월까지 볼보차의 신차 등록 누적 대수는 9937대다.
볼보차는 최근 몇년 사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볼보는 2014년 2976대를 판매한 후 2015년 4238대, 2016년 5206대, 2017년 6604대, 2018년 8524대로 해를 거듭할수록 판매량이 증가세다.
볼보는 2019년에는 1만570대를 팔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도 1만1446대를 팔아 2년 연속 1만클럽 달성에 성공했다.
이런 흐름을 이어받아 볼보차는 신형 XC60 출시로 올해 판매목표인 1만5000대를 뛰어넘는 판매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볼보차는 내년 상반기 전기자동차 XC40를 출시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볼보는 2025년까지 7 종류의 전기차를 차례대로 선보여 볼보가 지닌 '안전한 차량' 이미지에 친환경차 제조사로 거듭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