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루시드 모터스가 1회 충전으로 837km를 달리는 '괴물 전기차'를 선보여 세계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여기에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 삼성 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배터리가 탑재로 'K-배터리' 위상도 높아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23일(현지시간) K-배터리가 탑재된 루시드 전기차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19인치 휠 기준) 모델에 520마일(837㎞) 주행거리 등급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EPA가 현재까지 인증한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거리다.
루시드는 테슬라의 최장 거리 전기차 '모델S 롱 레인지'도 따돌렸다.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는 주행거리 405마일(652㎞)인 '모델S 롱 레인지'보다 115마일(185㎞)을 더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는 16만9000 달러(약 2억 원)에 달하는 고급 세단이며 모델S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전기차 세단이다.
이에 따라 루시드가 내놓은 전기차는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가 탑재된 테슬라 '모델S 롱 레인지' 기록을 갈아 치워 삼성SDI 기술력이 기존 원통형 배터리 강자 파나소닉을 제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EPA는 837km를 가는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 외에 '에어 그랜드 투어링'(19인치 휠 기준) 세단에 516마일(830㎞) 주행 거리를 인증했고 '에어 드림 에디션 퍼포먼스' 모델에는 450마일(724㎞) 이상의 등급을 부여했다.
이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도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SDI와 LG엔솔은 2016년부터 루시드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모터스 최고경영자(CEO)는 "EPA가 520마일 주행 거리를 공식 승인했다"며 "단순히 대형 배터리를 설치한 것이 아니라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가 보유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력 덕분에 세계 최대 주행거리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롤린스 CEO는 또 "성능이 좋은 배터리에 공기 역학을 고려한 차량 디자인 설계가 더해 루시드 차량이 테슬라 모델 S보다 더 멀리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루시드는 캘리포니아주(州)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올해 말 고객에게 첫 상용 전기차를 인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