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브랜들의 9월 성적표가 나왔다.국내 완성차 업계(현대차·기아, 르노삼성차, 쌍용차, 쉐보레)는 9월 반도체 수급차질과 추석 연휴에 따른 근무 일수 감소로 수출과 내수 모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르노삼성은 전 세계 자동차용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르노 그룹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에 힘입어 수출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기아 9월 국내외 판매 '주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9월 국내·외 판매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2021년 9월 국내 4만 3857대, 해외 23만 7339대 등 전년 동월(36만762대) 대비 22.3% 감소한 28만 1196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34.6% 감소, 해외 판매는 19.4%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2021년 9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4.6% 감소한 4만 3,857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가 3216대, 쏘나타 5003대, 아반떼 5217대 등 총 1만 3477대가 팔렸다.
레저용차량(RV)는 새롭게 출시한 캐스퍼 208대를 포함해 팰리세이드 3290대, 싼타페 2189대, 투싼 2093대, 아이오닉5 2983대 등 총 1만 3212대가 팔렸다.
포터는 4916대, 스타리아는 2903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1716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2021년 9월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9.4% 감소한 23만 7339대를 판매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892대, GV70 1805대, GV80 1290대 등 총 7633대가 팔려, 8월에 이어 9월에도 월 1만대 달성에 실패했다.
기아는 2021년 9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3만 5801대, 해외 18만 7792대 등 전년 동기(26만 23대) 대비 14.1% 감소한 22만 3593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30.1% 감소, 해외는 10.1% 감소한 수치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2만 8517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 3918대, 리오(프라이드)가 1만 9329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는 2021년 9월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30.1% 감소한 3만 5801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스포티지(4386대)로 2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K8 3188대, 레이 3030대, K3 2130대 등 총 1만 2969대가 판매됐다.
스포티지를 포함한 RV 모델은 쏘렌토 3820대, 카니발 3437대, EV6 2654대 등 총 1만 9219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3467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3613대가 판매됐다.
기아의 2021년 9월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1% 감소한 18만 7792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수출서 '함박 웃음', 쉐보레·쌍용, 반도체 대란 '직격타'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전년 동기(5934대) 대비 99.7% 증가한 1만4747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 판매는 25.5% 감소한 4401대로 나타났으나, 수출은 612.5% 늘어난 1만346대로 크게 증가했다.
9월 전체 판매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차량은 XM3다. 내수와 수출 차량을 더해 총 1만237대가 판매됐다.전 세계 자동차용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XM3 수출 차량(수출명 르노 아르카나)은 유럽 시장에서의 꾸준한 인기와 르노 그룹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에 힘입어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중형 SUV QM6는 9월 내수 시장에서 2833대 판매로 전월 대비 7.6% 줄어들었으나, 올 한 해 꾸준한 판매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 LPG 중형 SUV인 QM6 LPe 모델이 QM6 전체 판매량의 64%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르노 브랜드 모델은 소형 SUV 캡쳐가 86대, 전기차 조에와 트위지는 각각 49대, 20대 판매됐다. 중형 상용차 마스터는 92대로 전월 대비 196.8% 판매가 늘어났다.
한국지엠(쉐보레)은 9월 한 달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4만544대) 대비 66.1% 감소한 총 1만3750대를 팔았다. 내수는 3872대, 수출은 9878대다. 한국지엠의 9월 내수 판매와 수출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의 여파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다.
쉐보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는 9월 내수 시장에서 총 1582대 판매되며 한국지엠의 9월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만6295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세를 기록했다.
쉐보레 콜로라도의 9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66.9% 증가한 총 579대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콜로라도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기준 올해 1~8월 누적 등록 2552대를 기록, 수입 픽업트럭 시장 내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9월 내수, 수출 포함 총 5950대 판매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러한 실적은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제약으로 인해 전년 동월대비(8208대) 39.5% 감소한 것이다.
쌍용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적체 해소를 위해 총력 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나, 조업 일수 축소와 부품 수급 제약으로 인해 출고 적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내수 판매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4000대 수준을 포함 약 5000 여 대의 미 출고 물량이 남아 있으나, 부품 수급 제약 등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했다.
수출 역시 상품성 개선 모델의 호조세로 전년 동월 대비 28.6% 증가한 가운데 공급물량의 한계로 인한 선적대기 물량이 3000 여 대에 이르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계들은 9월에도 반도체 대란으로 인한 신차 출고 지연이 판매량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가장 많은 차량이 판매되는 4분기에 예정된 신차 출시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재도약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