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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동차도 무선 업데이트(OTA) 시대'...미래 모빌리티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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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동차도 무선 업데이트(OTA) 시대'...미래 모빌리티 ‘잰걸음’

정비소 방문 없이 간단한 차량내 조작으로 차량 성능 업그레이드
현대차•볼보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속속 진출
미래차 핵심 기능 OTA...정작 국내에선 불법

김정희 기자

기사입력 : 2021-10-07 11:43

이제 정비소를 방문하지 않고 차 안에서 몇 번의 터치로 차량 성능을 업데이트 하는 시대가 열렸다. 사진=볼보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이제 정비소를 방문하지 않고 차 안에서 몇 번의 터치로 차량 성능을 업데이트 하는 시대가 열렸다. 사진=볼보코리아
이제 정비소를 방문하지 않고 차 안에서 몇 번의 버튼 터치로 차량을 최신 성능으로 유지하는 시대가 열렸다.

현대자동차와 볼보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에서 OTA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OTA는 'Over The Air'의 약자로 자동차 전자제어 장치 '무선 업데이트 시스템'을 뜻한다.

이는 커넥티드카(인터넷과 연결된 차량)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투자 영역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SW)로 넓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OTA가 무선 업데이트 관련 정부 규제에 막혀 '상용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비소 방문 없이 터치 몇 번으로 차량 문제 '해결'


현대차와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OTA 상용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현대차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달 30일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 'GV60'에는 운전자가 차량 서비스 센터를 가지 않고도 최신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이 탑재됐다.

GV60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든 제네시스의 쿠페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전기차다.

제네시스 GV60은 정비소 또는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거나 개인용컴퓨터(PC)와 연결할 필요 없이 차량 이동 중에 무선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데이터를 내려받아 최신 기능을 차량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이 기존 내비게이션과 계기판,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머물지 않고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 서스펜션(현가장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등 주요 전자제어장치 업데이트도 해준다.

또한 시정조치(리콜)가 요구되는 일부 결함이 발생하면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OTA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볼보'도 OTA에 뛰어들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자동차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를 무선 통신을 통해 직접 업데이트할 수 있는 OTA 서비스 특례 승인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지난 8월 획득했다.

이를 통해 볼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새 기능, 버그(결함) 수정과 차량 안전도 개선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시간과 장소, 비용에 관계없이 받을 수 있다. 마치 스마트폰처럼 차량 출고 후에도 최신 업데이트를 계속 제공받을 수 있어 매번 새차를 타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한편 볼보차는 9월 신형 차량 '더 뉴 볼보 XC60' 모델을 공개하면서 티맵 모빌리티와 SKT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티맵과 SKT AI 플랫폼 '누구(NUGU)' 등을 탑재한 인포테인먼트를 선보였다.

◇OTA, 아직 국내에선 '불법'...첨단기술 경쟁에서 뒤쳐져

미래 모빌리티로 가는 핵심 기술인 OTA는 정작 국내에서는 '불법'이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OTA는 점검·정비로 분류되며 이 작업은 정비 사업장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불법 정비에 따른 안전사고를 막자는 취지의 규제다. 그러나 소프트웨어가 차량의 주요 요소로 부각되는 미래차 시대에는 걸맞지 않은 규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정부도 이를 의식한 듯 최근 OTA 서비스 임시 허가를 승인했다.

하지만 서비스 임시허가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OTA 서비스를 일상화되려면 완성차 업계가 직접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문제는 허가 기간에만 약 2년이 걸려 상용화를 이루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걸린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OTA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매번 새 차를 타는 느낌을 주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는 무선 업데이트가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규제 완화를 통해 해외 자동차업체와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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