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 일부 물량이 전라북도 전주공장으로 이관해 물량 부족에 시달리던 팰리세이드 생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8일 울산공장에서 제4차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울산4공장에서 생산 중인 스타리아 물량 일부를 전주공장으로 이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4공장은 현재 제조 중인 스타리아 8000대를 전주공장에서 함께 생산하기로 하고 내년 7월 이후 전주공장에서도 스타리아 전용라인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외공장 생산을 검토 중이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물량 2만대를 국내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출고 지연에 시달리던 팰리세이드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차는 전주공장 모든 라인에서 친환경차 개발을 추진하고 개발 진행 중인 스타리아 수소전지차 등을 울산4공장에 우선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동안 노조는 울산공장과 전주공장간 스타리아 생산물량 이관을 놓고 내부 마찰을 빚었다.
전주공장 노조 조합원들은 수 년간 일감이 줄면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자 스타리아 물량을 이관받으려고 했지만 울산4공장 조합원들은 울산공장 내 일자리 유지를 위해 물량을 지켜야 한다며 반대해 왔다.
지난달 30일에는 울산4공장 조합원들이 물량 이관 협의를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려는 전주공장 조합원들을 가로막으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해 '노노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상수 노조 지부장은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지난 6일 울산4공장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상황을 알리고 양해를 구하는 설명회를 열었다.
노조는 이날 스타리아 일부 물량을 이관하는 대신 팰리세이드를 증산하기로 회사와 합의해 내부 갈등을 일단락 지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물량의 공장 이전이 노조 간 이기주의에 따른 노노갈등으로 번질 수 있었다"며,"안정적인 생산과 앞으로 다가올 전기차 생산을 대비하기 위한 서로 이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