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지난달 10억 달러(약 1조1820억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전체 수출은 약 21%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9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9월 자동차 수출은 15만1689대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0.7% 감소했다. 수출 금액은 35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줄었다.
반면 친환경차는 전기차 수출 호조로 31.3% 늘어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23.8% 차지했다.
이는 친환경차 주력 수출 시장인 유럽 수출 호조와 친환경차 수출 비중 대폭 확대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업체 별로는 쌍용·르노삼성은 주력모델 수출물량이 늘었지만 현대·기아·한국지엠은 생산 차질 영향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모델별 9월 수출은 현대차 코나가 1만5109대, 아반떼 1만149대, 모닝 9451대, 르노삼성 XM3 9069대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져 8521대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은 감소했지만 친환경차 수출대수(3만4823대)와 수출금액(10억4000만 달러)은 각각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31.3%, 46.8% 증가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 수출대수 비중(23.8%)과 수출금액 비중(29.4%) 모두 역대 최고치다.
특히 수출금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 차량을 보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출 증가가 눈에 띈다.
전기차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4% 증가한 1만3889대가 수출돼 역대 월간 기준 최다 수출 대수를 달성했으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도 163.9% 증가한 3982대가 수출됐다. 하이브리드도 34.6% 늘어난 1만6932대가 수출됐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의 수출 호조와 쏘렌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출 개시 등 신차 효과가 이 같은 수출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반도체 부족에 따른 판매 부진이 9월에도 이어지는 모습이지만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난 점은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