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XM3'와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국내에서는 인기가 주춤하지만 해외 시장에서 대박을 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XM3와 티볼리는 모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지만 중형차 못지않은 성능과 성능에 비해 저렴한 가격(가성비), 뛰어난 디자인으로 해외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르노삼성 XM3, 수출 5만대 넘어
르노삼성자동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가 수출 5만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럽에서 XM3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이유는 동일 차급에서 유일한 쿠페형 디자인을 가진 SUV이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 르노그룹과 독일 다임러가 함께 개발해 XM3에 적용한 1.3L 가솔린 터보엔진은 최대출력 152마력 최대 토크 26kg.m다.
독일에서 1935년 설립한 듀얼 클러치의 명가(名家) 게트락(Getrag)이 만든 7단 듀얼클러치 자동 변속기가 XM3에 탑재돼 엔진과 잘 맞물려 주행 성능이 탁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르노삼성은 특히 올해 9월 유럽에 새로운 XM3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선보여 친환경,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이와 함께 XM3는 수출시장 다변화도 일궈냈다. 지난해 7월 칠레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XM3는 지난해 12월부터 주력 수출 시장인 유럽에 판매를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XM3는 올해 3월 유럽 4개국 사전 출시이후 6월부터 판매 국가를 28곳으로 늘리며 해외 자동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XM3는 아시아 시장과 유럽 시장을 포함한 올해 해외 시장 수출 대수가 5만 대를 이미 넘었다"라며 "특히 지난해 첫 수출 이후 11월 5일까지 일궈낸 누적 수출 차량은 5만 1749대"라고 설명했다.
국가별 XM3 누적 판매 대수는 프랑스가 1만 9737대로 가장 많고 ▲스페인 6245대 ▲ 독일 5785대 ▲이탈리아 4275대 ▲폴란드 4268대 ▲영국 1884대 ▲벨기에 1253대 순이다.
XM3는 유럽에서 1.3 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함께 르노그룹 친환경 하이브리드(HEV) 엔진 모델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르노그룹도 XM3의 해외시장 판매가 성공을 거두도록 지원했다. 이를 위해 자동차 반도체가 부족한 가운데 르노그룹은 그룹내 부품 공급망을 활용해 XM3 수출 물량에 부품을 우선 공급했다.
◇쌍용차 티볼리, 스페인에서 폭발적인 인기 모아
쌍용차 티볼리는 스페인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티볼리를 길게 늘린 '티볼리 그랜드 바이퓨얼'이 스페인에서 좋은 디자인과 성능으로 현지 20·30세대 SUV 수요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티볼리 그랜드 바이퓨얼은 액화석유가스(LPG), 가솔린 엔진을 같이 사용한다. 이에 따라 연비가 좋고 친환경차 인증도 통과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티볼리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대출력 163마력 최대 토크(회전력) 26.5kg.m이다. 변속기는 6단 자동, 수동 변속기를 적용할 수 있어 수동을 선호하는 유럽에서도 인기를 얻는 요인 중 하나다.
이창호 글로벌모터즈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