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045년을 탄소중립(실질적인 대기 중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의 해로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12일 공개했다.
기아는 1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행사에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이동수단) 솔루션을 통해 고객, 공동체, 글로벌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내용의 비전을 발표했다.
기업 비전의 기본 전제 ‘2045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기아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Sustainable Mobility), 지속가능한 지구(Sustainable Planet), 지속가능한 에너지(Sustainable Energy)를 지향점으로 삼고 탄소배출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기아는 궁극적으로 2045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9년 수준 대비 97%까지 감축하고 적극적인 상쇄 방안을 모색해 자동차 사용 단계는 물론 공급, 생산, 물류, 폐기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 걸쳐 순 배출량을 제로(‘0’)화 한다는 방침이다.
◇2040년 주요 시장 전동화 100% 전환
기아는 전체 탄소 배출량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차량 사용 단계에서 탄소 배출량 최소화를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핵심 선결 과제로 정하고 중장기 미래전략 플랜을 기반으로 전동화 전환을 확대한다.
기아는 2035년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2040년 주요 시장에서도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전동화 차량으로만 구성해 차량 운행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없앤다는 복안이다.
기아는 진정한 의미에서 ‘지속가능한 이동수단(SustainableMobility)’을 구현하기 위해 공급 단계부터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보고 주요 부품과 원소재 공급망의 탄소배출 감축 지원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환경에 실질적인 기여하는 ‘블루카본’ 프로젝트 실행
기아는 장기 목표인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넘어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해양 생태계 조성·복원 사업 ‘블루카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블루카본은 해초나 갯벌 등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다.
이에 따라 기아는 국내에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탁월한 갯벌 복원과 조성 사업을 위해 해양수산부와 협력 방안을 협의한다. 세계 5대 갯벌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다양한 갯벌 조림 방법론을 개발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2022년부터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TheOcean Cleanup)과 함께 해양 생태계 보호 목적으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를 위한 노력에 나선다. 오션클린업은 바다에 떠 있는 플라스틱의 주요 유입 경로인 강에서 스스로 쓰레기를 회수할 수 있는 무인 바지선 ‘인터셉터(Interceptor)’를 활용한 대규모 환경보호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기아,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 재생에너지로 전환
기아는 블루카본 프로젝트에 이어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 전력 수요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기아는 해외 사업장에서 2030년까지, 국내 사업장에서 2040년까지 에너지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 생산거점 중 슬로바키아 공장은 2019년부터 100% 재생에너지로만 가동 중이다.
이처럼 빠른 에너지 전환을 위해 한국, 미국, 중국, 인도 생산시설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극 도입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비전 발표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며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기아 비전은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는 것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