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신차 출고가 지연되며 중고차 가격까지 올라가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각 완성차 업체의 경우 미리 생산된 재고 차량까지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되며 말 그대로 남김없이 소진된 상황이다.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겐 지금이 최악의 상황으로 다가올 수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도 메르세데스 벤츠는 준중형 세단 C클래스 연식 변경된 2021년형 모델을 250만 원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벤츠 수입사 측은 "국내 소비자를 위한 편의 사양을 일부 추가해 250만원씩 인상됐다"라고 전했다.
BMW는 자동차 반도체가 부족해지자 3시리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조수석 요추 지지대, 하만카돈 오디오를 삭제한 모델을 출시했지만 오히려 가격은 130만 원 오른 6590만 원에 판매됐다.
작년 600만 원씩 할인해서 팔린 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BMW X3는 오히려 물량 부족으로 한참을 기다려서 사야될 처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주문량은 폭주하는데 물량이 부족해 할인 혜택이 없어졌다"라고 전했다.
수입차 구매에 적기인 연말 '연식변경 재고떨이'차도 없어졌다. 과거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인해 명성에 금이가며 1000만 원 할인된 가격으로 팔린 아우디 A6 TDI 같은 차량은 아예 없어졌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린 것은 철광석·구리·알루미늄·리튬·니켈 등 자동차에 원료로 쓰이는 광물 가격, 석탄·원유 등 에너지 가격, 물류비, 자동차 반도체 가격마저 올라 생산 원가도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 중 르노삼성차의 경우 출고 대기기간이 비교적 짧은편으로 반도체 부족 영향을 받지 않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중형 SUV QM6의 경우 출고 대기기간이 5일 이내로 신차를 받을 수 있고 중형 세단SM6 1개월, 소형 SUV XM3 1개월 이내이며 전기차 르노 조에, 트위지 또한 일주일 이내 신차로 출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쉐보레의 경우 소형 SUV 트레일 블레이저 1달 이상, 준대형 SUV 트래버스 2달 이내, 중형세단 말리부 1달, 올해 10월 단종된경차 스파크의 경우 재고차를 계약하면 바로 받을 수 있다.
쌍용차는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을 신차 출고하면 2달이 걸리고 G4 렉스턴 1달, 티볼리 1달이 걸린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의 경우 그동안 적체된 물량을 해소하며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 영향을 안받았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경우 재고차 까지 딜러를 통해 소진된 만큼 계약 하고 출고까지 걸리는 기간이 아반떼 4개월, 벨로스터 3개월, 쏘나타 1개월, 그랜저 2개월이 걸린다. 새롭게 나와 이름이 알려진 경차 SUV 캐스퍼는 4개월이 걸린다. SUV중 싼타페 4개월, 팰리세이드 2개월, 승합차 스타리아 4개월, 전기차 해치백 아이오닉5가 8개월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