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신차와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차량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이제 익숙한 일이 됐다.
이런 가운데 차량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것은 소비자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와 독일 자동차 브랜드 폭스바겐은 신차 또는 부분 변경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때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오히려 인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르노삼성..최대 137만 원 인하해 '눈길'
르노삼성차는 지난 10월 5일 중형 세단 SM6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이지 커넥트 서비스 강화와 고객 선호도 높은 기능 중심으로 트림(등급) 별 기본 사양을 재구성했다.
이 가운데 화두는 단연 '가격인하'다.
SM6 TCe260 모델은 2386만~2975만 원으로 2021년형 대비 가격이 최대 137만 원 내렸다. 또한 LPe LE 트림은 128만 원 인하 된 2719만원으로 가격이 매겨졌다.
보통 부분 또는 연식 변경을 할 때 가격이 대부분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로서는 구매 욕구가 더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품성 강화와 가격 인하에 힘입어 르노삼성은 10월 SM6가 283대 팔려 9월(134대) 대비 149대 더 판매하며 111.2%에 이르는 판매 성장률을 보였다. SM6의 올해 1~10월 누적 판매는 2275대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판매량이 많다고 하기에는 조금 아쉽지만 르노삼성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마케팅 전략을 잘 펼쳤다"고 평가했다.
◇폭스바겐, 점점 낮아지는 진입 장벽..수입차 대중화 앞당긴다
국내에서 르노삼성이 가격 인하로 소비자를 끌어들였다면 수입차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단연 선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8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티구안 출시 때 '3A 전략'을 공개하며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3A 전략'에 따라 모델 '가격' 또한 기본 보다 낮춰 책정될 전망이다. 3A 전략은 누구나 부담 없이 수입차를 구입할 수 있고(accessible),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며(affordable), 첨단 안전 장비와 편의 사양은 적극 적용(advanced) 하는 전략이다.
이와 같은 3A 계획의 하나로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티구안 가격을 낮췄다. 이전 세대 대비 권장 소비자가격을 최대 240만 원까지 낮춰 더욱 많은 고객들이 신형 티구안을 만나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