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세계에서 인정받으며 '휘파람'을 불고 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최근 잇따라 ‘2022년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 ‘2022 독일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앞서 아이오닉 5는 ‘2022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와 ‘2021 IDEA 디자인상’ 자동차·운송 부문에서 최고의 상인 금상을 받는 등 해외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오닉 5는 지난 4월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가 탑재된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이며, 올 4~11월까지 누적판매 2만956대로 꾸준한 판매를 자랑하고 있다.
이와 같은 비결에는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실내 구성, 우수한 주행거리가 주효한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실내…. 새로운 청사진 제시
이 모델의 디자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완성한 짧은 오버행(차량의 최전방 부분), 그리고 날카로운 선이 특징이다.
여기에 헤드램프(전조등), 테일램프(후미등), 휠 등 주요 구성 요소에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해 기존 차량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구현했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연속적이고 입체적인 이미지를 완성하는 디자인 기법 중 하나다.
실내 구성 또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한다. 길이 4635㎜, 너비 1890㎜, 높이 1605㎜와 3000㎜에 이르는 축간거리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뛰어넘는 공간감을 품고 있다.
기존 차량의 중앙 콘솔(운전석 옆 수납함) 자리에는 움직이는 콘솔박스인 ‘유니버설 아일랜드’가 자리잡았으며, 이는 뒤로 140㎜까지 움직여 2열 승객도 쓸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상·하단 구조의 수납공간을 갖췄다.
■뛰어난 주행거리와 외부로 전력을 끌어다 쓸 수 있는 V2L 기능 탑재
디자인과 혁신적인 실내 구성에 이어 우수한 주행거리와 외부로 전력을 끌어다 쓸 수 있는 V2L 기능이 아이오닉 5의 인기비결이다.
이 모델은 58kWh(킬로와트시)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모델과 72.6kWh 고용량 배터리가 들어간 롱레인지 두 가지 모델로 출시돼 판매되고 있다.
먼저 유럽 공식주행거리기준(WLTP)으로는 '스탠다드' 2WD 모델 400km, 4WD 모델 362km다.
'롱레인지' 2WD 19인치 휠 모델은 485km, 20인치 휠 적용 시 470km, 롱레인지 4WD 19인치 휠 모델은 462km, 20인치 휠 모델은 432km를 달릴 수 있다.
그중 최대 매력은 V2L’ 기능이다.
V2L(vehicle to Load)는 전기차에 탑재된 고전압 대형 배터리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기능이다. 노트북, 전기 포트, 전기밥솥, 전기 그릴, 전자레인지, 드라이어 등 일반 가정용 전자기기를 차에 꽂아 여유 있게 쓸 수 있다.
V2L의 최고 출력은 3.5kW(킬로와트)로 일반 가정에서 쓰는 최대 출력 한도인 2~4kW와 비슷하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아이오닉 5 출시가 1년이 아직 안 됐는데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며"이를 기반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물결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며"폭스바겐을 포함하는 주요 완성차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신기술을 탑재한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고 있어 현대차도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