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완성차 업체 르노 소형 전기차 '조에(ZOE)'가 안전성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이 때문에 지난 10월 독일에서 테슬라 모델3를 가뿐히 제치고 전기차 신규등록 1위를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보이던 조에의 인기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2월 발표된 유로 NCAP(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me, 유럽 신차 안전평가 프로그램) 보고서에서 조에는 성인 탑승자, 어린이 탑승자, 취약한 도로 사용자, 안전 지원 분야 등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를 근거로 유럽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던 조에의 인기에 먹구름이 끼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조에는 충돌시 성인 탑승자 보호 점수는 43점, 어린이는 52점, 보행자 보호 점수는 41점에 그쳤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안전 보조(Safety Assist) 평가다. 이 평가에서 조에는 14점에 그쳤다. 상세 점수로는 스피드 어시스턴스(Speed Assistance)에서 3점 만점에 1.2점, 탑승자 현황 모니터링에서 3점 만점에 1.0점, 차선 유지 0점, 자동긴급제동(AEB) 0점을 받았다.
NCAP는 "르노 전기차가 정면 '오프셋 테스트'에서 탑승자 목 주위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며 "머리와 가슴 보호에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오프셋 테스트는 차량을 장애물과 정면충돌을 시킬 때 앞 범퍼 전체 부분이 닿도록 충돌을 시키는게 아니라 앞 범퍼 일부분(왼쪽이나 오른쪽)만 장애물에 닿도록 충돌하는 실험이다.
르노는 "안전평가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모든 영역에서 더 엄격해지고 있다"며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