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창재 자동차 인스트럭터(사진)는 별명이 많다. 그는 자동차 온라인 매체와 잡지 발간, 튜닝숍 운영, 수입차 판매 그리고 인스트럭터까지 자동차 관련 모든 일을 섭렵한 '전문가'다. 지금은 자동차 브랜드가 주최하는 시승행사 기획과 코스 개발 등을 중점으로 다루는 '앨빈 모건'이라는 회사에 몸담고 있다.
곽 인스트럭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동차 산업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뒤돌아보면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세상을 지배한 뒤 자동차 산업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자동차 미디어 행사, 시승행사 등 자동차와 관련된 행사의 90%가 취소됐다. 대신 행사의 규모와 기간이 코로나19 이전에는 크고 짧았던 데 비해 이후부터는 작지만 길게 준비하고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정이 길어지다 보니 긴장감이 떨어져 차량에 대한 신선도가 떨어지고, 기자들의 참여도와 의지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 최근 자동차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행사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곽 인스트럭터는 향후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올해 전기차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모터스포츠의 향후 미래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흔히 전기차는 운전의 재미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그에 맞는 새로운 장르의 모터스포츠가 탄생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모터스포츠의 역사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고, 때에 맞는 모터스포츠가 존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는 시승에 국한된 행사가 아니라 차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예를 들어 실내 거주성이라든가, 차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문화체험 등을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터스포츠 전문가 답게 그는 최근 고성능 모델의 대중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현대자동차는 모터스포츠 랠리에 90년대부터 참여해 약 30년이 넘는 모터스포츠 역사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지금 N으로 구현된 것"이라면서 "하지만 10~20년 뒤에는 전기차가 도로 위에 가득할 것이다. 그래서 자동차 브랜드들은 지금 아니면 못 즐긴다는 생각으로 고성능 모델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곽 인스트럭터는 시내와 서킷에서의 차이점을 명확히 지적하며 달리고 싶은 이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공도에서 달리지 말고 서킷에 와서 달려야 한다"며 "오히려 서킷은 시내 도로보다 안전하다, 그 이유는 서킷은 중앙차로가 없고 마주 오는 차도 없고 인도와 신호도 없다. 그저 동급의 차량만 다닌다. 그래서 덤프트럭 밑으로 들어가는 등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특히 "타이어를 바꾸고 쇼바를 바꾸고 브레이크를 바꾸는 등 하나씩 단계를 거치면서 운전에 대한 경험치를 쌓을 것"을 당부했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 묻자 "직업적인 꿈은 어떻게 하면 자동차를 안전하게 운전하는 지에 대해 알리고 싶다"며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08년 11.9명에서 지난해 5.9명으로 절반으로 줄었지만,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꿈은 양치기다, 생각하는 양치기가 맞다"며 "넓은 초원 위에서 한가롭게 앉아 풀을 먹는 양을 보며 새로운 여유를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