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 현지 도심항공모빌리티(UAM)과 미국 내 신차 출시 등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산업 점검을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써 내년 현대차그룹이 추진하고있는 국내·외 UAM를 포함하는 신사업과 미국시장 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지 도심공항모빌리티(UAM) 사업 점검과 내년 예정된 신차출시 등을 검토하기 위해 직접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정 회장은 현대차·기아 현지 법인을 찾아 자동차용 반도체 품귀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국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데 대해 관계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신차출시 계획과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시기 등도 검토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후 그는 UAM 사업 점검을 위해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DC에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관련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달에는 법인명을 ‘슈퍼널’(Supernal)'로 확정하는 등 UAM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슈퍼널은 미국 워싱턴 D.C.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내년 캘리포니아에 연구시설 개설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또한, 이 회사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사회의 변화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슈퍼널은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도심 항공 모빌리티 모델과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RAM) 기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앞서 미국 승차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와 함께 UAM 비전 콘셉트 'S-A1'을 공개했다. S-A1은 날개 15m, 전장 10.7m의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체다. 승차 인원은 조종사를 포함해 총 5명이며 최대 약 100km를 비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또 화물을 나르는 무인항공기 '에어 카고(Air-Cargo)' 개발에도 착수했다.
또한, 현대차가 인천국제공항공사·현대건설·대한항공·KT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국내 UAM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관계자는 "이번 정 회장의 긴급 미국 방문은 지난해 10월 취임 후, 올 4월, 6월, 7월,10월에 이은 5번째 미국 방문이다"며"신차출시, 브랜드관리, 신사업 등을 직접 챙기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미국 정부의 지원 등에 유리하기 위한 고지를 점하고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차그룹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며"현대차의 적극적인 행보에 국내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UAM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와의 업무협약을 비롯해 LA 등 미국 주요 도시, 싱가포르 등과 신규시장을 열기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UAM 법인 설립, 항공우주 기술 개발 전문가 영입 등 조직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