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중형세단 쏘나타가 기아 K5를 누르고 2021년 중형세단 1위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1~11월 쏘나타 누적판매량은 5만5960대, K5는 5만5862대를 기록했다. 10~11월 쏘나타와 K5의 월 평균 판매가 각 5000대·3000대 내외인 것을 감안할 때, 쏘나타가 K5를 누르고 2021년 중형세단 1위에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자인 개선과 대표적인 중형세단의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8월 판매량을 보면 쏘나타는 월판매량과 누적판매량에서 K5보다 밑에 위치했다. 상반기까지 쏘나타 판매량은 3만1775대, K5는 3만7075대로 뒤져있었다. 7~8월에도 같은 분위기가 지속됐다. 이 기간 쏘나타는 4597대, 3981대를 팔았으며, K5는 5990대, 4781대를 팔았다.
하지만 9월을 넘어서자 상황이 달라졌다. 쏘나타는 9월에만 5080대를 팔아, 2254대를 판 K5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4월 7286대를 팔아 앞지른 이후 두번째다. 기세를 몰아 쏘나타는 10~11월에 각각 5682대, 4845대를 팔았다. K5는 1826대, 3936대를 팔았다.
이런 역전에는 '디자인 변화'와 '상품성 개선' 등이 중요한 역활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안전과 편의 사항들을 소비자 요구를 맞춘 '2021 쏘나타 센슈어스'를 내놨다. 현대차는 또 N 라인 기반에 외장 디자인을 특화한 '더 블랙' 모델을 50대 한정 판매하는 등 다양한 디자인과 상품성을 높인 쏘나타 모델을 연이어 출시했다.
더 블랙은 쏘나타 N 라인 프리미엄 트림(등급)을 기반으로 미국 영화 ‘스네이크 아이즈’ 주인공의 캐릭터에서 착안해 검은색 외장에 빨간색 요소를 더한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온 쏘나타가 디자인 변화, 상품성 개선 등을 통해 K5를 넘어섰다"며 "중형세단 시장에서 디자인·상품성 등이 중요하지만 아직은 차량 브랜드와 이름이 주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