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차량을 구매할 때 가장 많이 보는 것은 가격과 디자인, 공간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뜨고 있는 체크 리스트가 있다. 바로 '오디오'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들은 렉시콘, 하만카돈, B&W 등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와의 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사실 차량 브랜드와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의 협업은 오래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차박 등 차량을 이용한 여가활동이 늘어나고,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차량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카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폭증하고 있다.
렉시콘, B&W 등 하이엔드 스피커 탑재
자동차에 탑재되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는 하만, 렉시콘, B&W(바우어스 앤 윌킨스)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탑재된다.
그 중 카 오디오 계를 주름잡는 기업은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의 음향전문기업 '하만'이다. 하만은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렉시콘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다. 이 브랜드들은 세계 카오디오 시장에서 약 4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롤스로이스에 탑재되는 렉시콘을 탑재한다.
제네시스 GV80에는 렉시콘 18스피커 시스템(퀀텀 로직 서라운드)이 적용했으며, 입체적이고 다이나믹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이탈리아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는 B&W(바우어스 앤 윌킨스) 17 스피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최첨단 복합 소재인 로하셀(Rohacell) 베이스콘이 적용해, 최상의 음질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일본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마크레빈슨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BMW 7시리즈에는 B&W, 메르세데스-벤츠에는 하만카돈이 탑재된다.
하만 그룹 산하 브랜드 외에도 다양한 명품 오디오 브랜드가 카 오디오로 쓰이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아우디와 뱅앤올룹슨이 그것이다. 특히 아우디의 뱅앤올룹슨 3D 입체 음향 시스템은 입체적인 사운드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대시보드 양옆에 튀어나온 스피커는 마치 아우디의 오디오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대중브랜드도 오디오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아의 경우,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된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차량 내 머무르는 시간 증가
코로나19가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차량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의 관심이 '카오디오'로 향하고 있다.
먼저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차량을 이용한 레저활동인 차박(차+숙박), 캠핑 등의 수요가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차량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했다.
실제 출퇴근 시간 1~2시간과 주말에 여가활동을 위해 주말을 할애하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많은 시간을 차량 안에서 보내는 것이다.
또한 층간 소음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을 위한 음악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은 집도 회사도 아닌 바로 자동차 안이라는 점도 한 몫했다.
이런 이유에서 자동차는 매우 유용한 '음악 감상실'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인지 소비자들은 신차를 구입할 때 자동차 오디오 시스템의 브랜드, 퀄러티에 대해 점점 높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차를 구매할 때 까다롭게 따지는 요소로 자리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주행을 위한 차량은 이제 살아남을 수 없다"며"브랜드는 새로운 것을 계속 추구해, 단순한 차량 안에서의 생활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각, 청각, 후각 중 차량 안에서 가장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은 청각이다"며"앞으로 카오디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